동진면 당하리 장군봉 암각 ‘윷판’ 확인, “치우천왕은 왜 윷놀이를 제정했는가”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이하우 소장의 논문 <한국 윷판형 바위그림 연구>에는 부안 당하리 장군봉의 바위에 새겨진 윷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부안21> 취재팀이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당하리 장군봉을 답사하고 암각된 윷판을 확인하였다. 장군봉은 해발 30여미터의 야트막한 야산이다. 경주 이씨 묘지에는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있는데 구멍이 파여 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장군이 오줌을 누어 파였다는 것이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뒷산의 오줌바위에도 윷판형 바위그림, 대·소형 바위구멍 150여 점, 별자리형 바위구멍 2점이 있는데 고대인들의 제천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묘지 뒤로 정상에 …

“친환경적으로 행복하게 살자” – 변산면 마포·산기 마을

    꿈을 이루는 마포리 마을 만들기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마을 만들기’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농어촌마을의 지속적인 해체과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정점에 있는 오늘날에는 마을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해오던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의 모습은 대부분 더 이상 볼 수가 없는 현실이고, 없는 일손에 각자 먹고 살기 바쁜 주민들의 그림자들만 남아 있는 형편입니다. 물론 여전히 마을들마다 백중 때나 정월에 마을잔치를 하거나 친목모임을 꾸려나가거나 마을회관에 모여앉아 놀이와 담소를 이어가고는 있습니다만, 해체되고 있는 마을의 ‘재구성’을 …

띠뱃굿판의 참광대 고 이창영선생

  구성진 태평소 가락으로 풍어제의 흥과 신명을 이끌어…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위도면 대리 마을에 전해 오는 일종의 풍어제인 마을동제가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정해진 것은 1985년 2월 1일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로 지정된 위도띠뱃놀이가 강원도 춘천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1978년이었으니, 대통령상 수상 이후 근 7년 만에 국가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정해진 것이다. 위도띠뱃놀이가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기까지 여러 마을 주민의 노력과 외지 민속학자들의 노고도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영광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 마을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

자연과의 안전한 동행-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

    입장료 폐지 및 주 5일제 근무와 웰빙문화 확산으로 건강을 목적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증가함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무분별한 산행과 부주의한 물놀이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증가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결과 2007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437건으로 2006년 2,356건에 비하여 39%가 감소하였으며, 2007년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경우에는 총 3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여전히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사고의 원인은 폭우, 폭풍, 번개, 낙석, 안개 등 자연적 요인과 방심, 부주의, 판단미숙, 준비 및 경험부족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구분되며, …

정상 정복의 어두운 그림자-탐방로 훼손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와 생활수준의 향상, 그리고 도시화의 반작용으로 인하여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간의 산악탐방은 주요 명산(名山)을 정상정복 하는 형태였으나 최근 들어 개인적인 건강증진은 물론 명상이나 경관감상, 숲 체험과 같은 형태로 다양화 되어가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시행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인하여 국립공원 탐방객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연간 3,700만명에 이르렀으며,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한 150여만명이 탐방하였다. 탐방객 증가는 정상정복을 위한 등산객의 증가로 이어져 탐방로 훼손 증가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탐방로의 훼손을 초래하는 원인은 여러 …

‘봉래구곡작전’과 실상사

  문헌에, 변산의 4대사찰로 내소사, 선계사, 청림사, 실상사를 꼽았다. 청림사는 古청림사와 新청림사가 있는데, 고청림사는 서운암 가마소 가는 길에 있었으며, 지금 전라북도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개암사 지장전에 모셔져 있는 청림사석불좌상이 이곳 고청림사지에 있었던 석불이다. 신청림사는 지금의 청림마을에 있었던 절로 언젠가 소개했던 내소사고려동종이 나온 절이다. 여러 정황이나 절의 규모로 미루어 볼 때, 위의 4대사찰 중의 하나인 청림사는 신청림사인 듯 하다. 선계사는 우반동 선계안골에 있었던 절로 1850~1870년 무렵에 제작한 변산 고지도에 선계사가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봐서 조선 말기까지는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내소사는 지금도 존재하고 있으니 …

[오! 주류성-7] 원효가 변산에 온 까닭

    개암사 뒷산이 이고 있는 울금바위에는 남. 북. 서 3곳에 굴실이 있다. 북쪽의 굴실은 3곳 중 제일 협소하며 백제부흥운동 당시 군사들을 입히기 위해 베를 짰다해서 베틀굴이라 전해오고 있으며, 서쪽의 굴실은 3곳 중 가장 큰 굴로 역시 백제 부흥운동 당시 복신이 병을 이유로 나오지 않았던 굴이라하여 복신굴이라고 불리우고 있다. 남쪽의 굴실은 바위절벽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지표에서 20여 미터나 되는 암벽중간에 있어 사다리가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가 없는 곳이다. 굴실의 크기는 6∼7평정도이고, 이 석굴 바로 옆에 3평 크기의 또 하나의 굴실이 …

[오! 주류성-6] 주류성(周留城)과 백강(白江)은 부안에 있다

    국어사전은 주류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충청남도 한산(韓山)에 있었던 백제의 성. 백제가 망한 뒤 유신(遺臣)인 복신(福信)·도침(道琛) 등이 백제 부흥을 위하여 웅거하던 곳. 처음 유인궤(劉仁軌)의 나당(羅唐)연합군의 공격을 크게 물리쳤으나 복신·도침의 내홍(內訌)으로 죽고, 증원된 나·당(羅唐)의 수륙(水陸) 대군의 공격을 받아 의거(義擧) 4년만인 663년에 성이 함락되었음.”/새 우리말 큰사전(삼성출판사) 또 다른 문헌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백제 말기의 성. 일명 지라성(支羅成)·두량이(豆良伊)라고도 한다. 백제 멸망 후 복신(福信)·승려 도침(道琛) 등이 부흥운동을 하던 근거지로 신라 문무왕 1년(661)에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물리치고 한때 전세가 유리하였으나 부흥군 지휘자 사이의 반목으로 …

변산에 퍼지는 蘭향기

  넉넉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蘭’ ‘蘭’을 선인들은 사군자 중의 하나로 꼽았다. 3월이면 벌써 꽃대궁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4월이면 연한 황록색의 꽃을 피운다. 맑고 청아한 향기와 함께… 어렸을 적에야 ‘蘭’이 그렇게 귀한 존재일 줄도 모르고 꽃대궁을 한 줌씩 따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3변 이야기 예로부터 변산에는 유명한 것 세 가지가 있다. 변재(邊材), 변청(邊淸), 변란(邊蘭)이 바로 그것으로 삼변(三邊)이라고 한다. [변재]고려·조선시대에 변산은 나라의 귀중한 재목창이었다. 변산에서 나는 재목(소나무)을 변재(邊材)라 하는데, 궁재(宮材)나 선재(船材)로 쓰기 위해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했다. 고려시대에는 문장가 이규보 같은 이가 …

부안의 봄을 막지 마라!

    지난 17, 18일 변산을 찾았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하나 보다. 복수초, 변산바람꽃은 이미 다 졌고 노루귀, 꿩의바람꽃, 현호색, 산수유, 생강나무, 목련, 매화 등이 서로 먼저 피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 한 해 부안사람들은 계절을 잊고들 살았다.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서 모기에 뜯기며 핵싸움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 나락은 익었는지…, 단풍은 얼마나 곱게 물들었는지…, 가로수의 낙엽이 거리에 딩구는가 했더니 두꺼운 옷으로 몸을 칭칭 감아야만 하는 세한이었고 저들의 야만적인 핵몰이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야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