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찾아가는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숲-소나무숲과 진달래

    보통 나무를 그릴 때 잎은 초록색, 줄기는 갈색으로 그린다. 하지만 이 초록색도 여러 가지가 있다. 연두색, 녹청색, 청록색 등… 물감으로는 만들 수 없는 색들을 자연은 만들어 낸다. 참나무류나 생강나무는 새잎이 나올 때 잎 전체를 하얀 잔털로 감싸고 나오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면 솜털을 뒤집어 쓰고 있는 듯 은색으로 보인다. 여린 잎을 찬바람에서 지켜내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느티나무, 까치박달, 소사나무 등은 연한 녹색을 띠다가 잎이 커지면서 점점 색도 진해진다. 이처럼 자연은 처음부터 강렬한 색으로 세상에 인사하지 않고 자신을 조금 낮추듯 …

“내변산 ‘실상사’ 사진을 찾습니다”

    변산의 4대사찰 ‘실상사’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많은 역사가 스쳐갔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꿋꿋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깊고 장엄한 산세와 계곡,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물과 폭포, 기묘한 암봉과 암벽들, 산자수명한 많은 절경과 명승지가 있으므로 오랜 역사의 향기를 뿌리면서 전설과 신비를 간직해왔다. 이 곳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는 산과 어울려 역사를 함께한 사찰 ‘실상사’가 있다. 내변산의 직소폭포 가는 길, 천왕봉과 인장봉 사이에 자리 잡은 실상사는 변산반도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신라 신문왕 9년(689)에 초의스님이 처음 짓고 조선시대 …

숲속 친구들의 아름다운 양보-아주 귀한 식물, 한국 특산종 ‘미선나무’

지난 연재에서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야생화(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들에 대해 소개 했었다. 야생화들은 키가 작아 낙엽을 방패삼아 추위를 이기면서 고운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다가 추위가 사라지고 따스한 봄 햇살이 비치면 하나 둘 잎을 뻗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한다. 기지개를 펴면서 자기보다 덩치가 큰 다른 녀석들을 깨우고 그 손짓에 놀라 덩치 큰 녀석들은 활동하기 시작한다. 3월 하순 이면 노란 개나리, 하얀 벚꽃들이 그 화려함을 자랑 하기 시작한다. 참으로 신기하다. 가장 작아 연약해 보이는 야생화가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나면 그보다 조금 더 …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현호색…

  변산반도국립공원에 매년 2월 중순이 되면 봄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꽃받침을 멋진 꽃잎으로 위장한 위장술의 천재 ‘변산바람꽃’(변산반도국립공원 깃대종), 눈속에서 피는 강인한 꽃 ‘복수초’,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까지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숲속에 부지런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 모든 야생화들은 전부 여린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여린 외모와 다르게 성격은 아주 급하다.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전, 눈이 녹지도 않은 땅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꽃샘추위와 싸우고 있다. 이것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높이 10cm가량밖에 안되는 야생화들이 키큰 나무들 …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변산반도국립공원의 미래를 위한 과제

  올해로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정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88년 6월 11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연환경보전정책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국가적 염원에 맞추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에 즈음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변산반도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던 것입니다. 이후 20년 동안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위하여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70년대의 지역개발위주의 기반시설조성에서 한단계 발전하여 훼손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보전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지키고 높이기 위한 ‘엄정한 자연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중심의 보전지향적 국립공원관리를 현장에서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 …

‘변산반도 어울림’의 사랑 전파-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일반화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사회공헌 수행 주체들에게 있어 단순히 사회공헌활동 참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 사회공헌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또한 단순한 대민지원 및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넘어 새로운 사회공헌활동 전략을 수립·실천해 나아가기 위해 2006년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동아리인 ‘변산반도 어울림’을 결성하게 되었다. 각 기업 및 단체마다 사내 자원봉사 동아리 하나쯤은 존재하는 현실이고 보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봉사동아리 활동을 계량적 …

지역 문화 형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국립공원-국립공원에서 지역사회 협력의 의의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경제발전과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경우에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져야 책임의 의미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기업에서는 윤리경영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제하에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역사회 협력 및 사회공헌활동을 해 오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공공기관 또한 10여 년 전부터 지역사회 협력 아이템을 발굴하고, 각기 특성에 맞는 지역사회 협력 사업이 시작되었다. 지역사회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community는 cum과 munus(또는 munere)에서 유래되었다. cum은 ‘함께’ 또는 ‘서로 간에’라는 말이고, munus는 ‘선물’,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마을노인정 건강지원프로그램’

  1988년 6월 11일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9번째로 지정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상과 해안이 함께 있는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지정 당시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를 안고 더 많은 지역을 공원구역으로 포함하여 주기를 요청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다수의 경작지 및 마을까지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지정될 무렵 국립공원관리이념은 70년대의 개발지향적 정책에서 보전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었으며, 특히 1998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무부 산하에서 환경부 산하로 이전하면서 보전지향적 국립공원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일방적인 규제와 사유재산권 …

시민정신이 국립공원을 산불로부터 지킨다-산불발생의 주요원인은 인재

  해마다 봄철과 가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곤 한다. 1996년 고성 숲 화재로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으며, 2005년 양양산불은 973ha의 산림을 불태우고 숲속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낙산사와 각종 문화재가 소실되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최근 5년간 2년에 한번 꼴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산불발생시 피해면적은 0.5㏊정도로서 대형산불은 전무하나, 최근 10년간 산불 피해면적으로 볼 때 전체 국립공원 산림피해면적(38.35ha)의 9.5%에 해당하는 3.66ha의 산림피해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은 …

한 번 망가진 자연, 회복기는 수십, 수백 년-국립공원을 병들게 하는 샛길통행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와 2007년부터 시행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인하여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산행인구도 더불어 증가함에 따라 비법정 탐방로인 샛길을 무단으로 출입하는 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등 자연자원이 훼손되기도 하고, 산불발생 및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28개의 자연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공원 특성상 공원지정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이용해온 샛길 및 비법정 탐방로가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변산반도 전체의 정규 탐방로보다 오히려 많은 수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샛길 출입으로 인한 자연자원 훼손 확산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