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와 생활수준의 향상, 그리고 도시화의 반작용으로 인하여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간의 산악탐방은 주요 명산(名山)을 정상정복 하는 형태였으나 최근 들어 개인적인 건강증진은 물론 명상이나 경관감상, 숲 체험과 같은 형태로 다양화 되어가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시행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인하여 국립공원 탐방객은 비약적으로 증가하여 연간 3,700만명에 이르렀으며,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경우에는 전년보다 30%이상 증가한 150여만명이 탐방하였다. 탐방객 증가는 정상정복을 위한 등산객의 증가로 이어져 탐방로 훼손 증가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탐방로의 훼손을 초래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지만 보행 및 휴식 등의 이용 행태와 관련한 ‘탐방활동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판단되어진다. 탐방로의 훼손과정을 살펴보면 탐방객의 지속적인 답압에 의해 지피식생이 훼손되고 낙엽토나 유기물이 유실되면서 나지화가 진행되는데, 나지화로 인해 토양공극이 감소함에 따라 토양의 통기성 및 수분침투능이 저하됨으로써 경사지의 탐방로상을 흐르는 지표유하수가 증대하게 되고 이에 따라 토양 유실 등을 동반한 노면 침식이 발생하게 되어 훼손의 가속화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2006년에 변산반도국립공원의 훼손탐방로 전수조사 내용이다.
조사결과, 대표적인 탐방로인 사자동→내소사 구간의 훼손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탐방활동으로 인한 훼손이 큰 요인이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탐방로의 훼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의외로 간단하다. 정규탐방로 이용을 준수하면 탐방로 주변으로 통행하여 기존 탐방로의 노폭이 확대되면서 훼손범위가 넓어지는 노폭확대형 탐방로 훼손을 막을 수 있고, 샛길 출입을 삼가 하면 기존 탐방로에서 분기된 별도의 공간이 발생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자연의 훼손은 순식간이지만 복구는 수십, 수백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팀 권홍주]
200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