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골프장 줄줄이 도산, 한국-과잉 공급-부안골프장, 변산의 알짜배기 땅만 빼앗길 수도

  김호수 군수와 지방행정공제회 이형규 이사장은 지난 4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새만금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군의원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한다며 이에 찬성한 바 있다. 새만금골프장은 부안영상테마파크가 위치한 변산면 격포.마포리.도청리 일대 124ha에 건설되는데, 18홀 규모라 한다. 용지 대부분이 국ㆍ군유지(79%)로 부지매입 부담이 적고 주민도 골프장 건설에 찬성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부자들이 와서 골프친다고 고용창출이 얼마나 될 것이며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될까. 작년 7월 30일 정부는 권오규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농지에 골프장 건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

易安室(이안실)의 寄傲(기오)-지운 김철수 22주기, 이안실을 찾아서

    지난 3월 15일 지운 선생 22주기를 맞아 부안의 지인들과 함께 지운 선생을 찾았다. 백산면 대수리의 지운(遲耘) 김철수(1893~1986) 선생이 1968년에 손수 지으신 토담집 이름은 이안실(易安室)이었다. 중국 동진의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처럼 귀거래(歸去來)를 한 것이다. 도연명은 팽택현의 현령이었다. 그가 받았던 녹봉은 쌀 닷 말이었나 보다. “나는 5두미(五斗米)를 위하여 향리의 소인(小人)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개탄하였다 한다. “돌아가자!(歸去來兮 귀거래혜)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라고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부르며 고향으로 돌아와 땅을 파고 밭을 일구었다. 귀거래사의 진수는 다음 대목에 있다 할 것이다. …

생존 위해 쌓은 제방 주민생존 위협-네덜란드, 제방 안으로 바닷물 끌어들이며 생태계 복원에 진력

간척의 나라, 제방의 나라, 풍차의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는 현재 자연의 역습을 받으며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으며, 더 이상의 간척을 포기하고 제방 안으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 기획취재팀이 지난 9월 초에 네덜란드의 주요 간척지와 생태계 복원 현장을 취재하였다.<편집자>  유럽의 북서쪽 북해에 접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총 면적이 약 41,160㎢로 한반도의 1/5 정도이며 전 국토의 27%가 해수면보다 낮다. 해수면보다 6m이상이 낮은 곳도 많다. 절반 이상이 해발 5m가 되지 않으며 구릉 지대에 속해 있는 남동부지역조차도 가장 높은 지점이 321m밖에 되지 …

[독일 니더작센주 와덴해] 갯굴, 홍합, 게 등이 어우러지며 되살아나는 갯벌

  ‘니더작센’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처럼 ‘낮은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9월 5일 니더작센주의 산업항이자 군항이기도 한 인구 9만의 도시 빌헬름스하펜에 밤 늦게 도착하였다. 호텔 로비에서 바닷가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았다. 자연사구가 그대로 살아있는 옛날의 모습이다. 이른 아침 방조제 둑길을 따라 해안을 둘러보았다. 어젯밤 보았던 바다 한가운데 불빛이 휘황하던 것은 유조선이었다. 수심을 확보하느라 돌핀이 길게 뻗어 있다. 와덴해 갯벌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저 유조선이다. 만약 유조선이 사고가 나 기름이 유출이라도 된다면 지금까지의 갯벌살리기는 수포로 돌아간다. 바닷가에 화력발전소가 있었다. …

와덴해를 살리기 위한 3개국의 ‘갯벌연대’

  [해외취재] 네덜란드-독일-덴마크 와덴해 3개국 공동관리 생태적 지식이 부족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갯벌을 ‘조개나 파다 먹은 검은 땅’으로 인식하였다. 그리하여 땅을 넓힌다는 명분으로 마구 매립하여 왔다. 그러나 갯벌은 지구의 허파요, 콩팥이요, 자궁이다. 갯벌은 수심이 얕고 게다가 썰물 때면 뭍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햇빛을 충분히 받는다. 따라서 갯벌에는 무수한 식물성 플랑크톤과 조류 등이 살아간다. 이들은 산소를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인체에 비하면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와 같은 존재이다. 또한 지구온난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아질산화물을 흡수하여 지구온난화를 예방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또한 갯벌은 육지에서 내려오는 온갖 …

동진면 당하리 장군봉 암각 ‘윷판’ 확인, “치우천왕은 왜 윷놀이를 제정했는가”

  한국선사미술연구소 이하우 소장의 논문 <한국 윷판형 바위그림 연구>에는 부안 당하리 장군봉의 바위에 새겨진 윷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부안21> 취재팀이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당하리 장군봉을 답사하고 암각된 윷판을 확인하였다. 장군봉은 해발 30여미터의 야트막한 야산이다. 경주 이씨 묘지에는 여러 가지 형상을 한 바위들이 있는데 구멍이 파여 있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장군이 오줌을 누어 파였다는 것이다.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 뒷산의 오줌바위에도 윷판형 바위그림, 대·소형 바위구멍 150여 점, 별자리형 바위구멍 2점이 있는데 고대인들의 제천의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묘지 뒤로 정상에 …

“윷은 ‘고라실 윷’이랑게” 변산에서 만난 신명난 윷판

  지난달 30일 변산면 마포리에서 신명나는 윷놀이판을 만났다. 고향을 지키며 유기농을 짓는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장례를 병원에서 치르지 않고 집에서 문상객들을 맞고 있었다. 마당 한켠에서 윷판이 벌어졌다. 김제평야의 중심 부안 백산면에서 온 선수 2명과 변산면 출신 선수 두명이 1만원씩을 걸고 입장하였다. 윷은 남도 특유의 깍쟁이윷. 상차림에 오르는 간장그릇에 때죽나무로 만든 작은 윷가락을 담아 풀잎을 뜯어 말판을 그린 커다란 멍석에 뿌리는 것이다. 빙 둘러선 구경꾼만 30여명 윷가락이 멍석에 깔릴 때마다 희비가 엇갈린다. 말을 쓸 때마다 모두 한 마디씩 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지며 …

갯벌 매립과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서해 갯벌 파괴한 새만금방조제, 한국판 모아이 석상 남미의 칠레에서 서쪽으로 3,700km 떨어진 남태평양 한가운데 제주도의 10분의 1 정도 되는 크기의 이스터섬이란 섬이 있다. 1722년 유럽인들이 이 섬을 처음 발견했을 때 섬 사람들은 누추한 갈대 오두막이나 동굴에서 기거하며 전쟁으로 날을 지새고 있었다. 워낙 식량이 부족하여 인육을 먹기도 하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럽인들은 이 섬 주민들의 야만스러움에도 불구하고 한 때 번성했던 사회가 있었던 흔적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안을 돌아가며 2백 개가 넘는 거대한 석상들이 서 있었던 것이다. 모아이라고 불리는 이 …

상달고사가 진정한 추수감사제

  추석은 길쌈장려 위한 축제 농사를 짓는 세계 어느 민족이나 수확이 끝나면 신에게 감사를 드리는 의식과 함께 축제가 이어졌다. 우리 민족에게는 상달고사가 있다. 최남선은《조선상식문답》에서 “상달은 10월을 말하며, 이 시기는 일 년내 농사가 마무리되고 신곡신과(新穀新果)를 수확하여 하늘과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기간이다. 따라서 10월은 풍성한 수확과 더불어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게 되는 달로서 열두 달 가운데 으뜸가는 달로 생각하여 상달이라 하였다.”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달에는 예로부터 종교적 행사가 전승되어 왔다. 고대에는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의 무천(舞天), 부여의 영고(迎鼓) 등 추수감사의 의미를 내포하는 …

한미FTA 쌀은 이미 협상대상도 아니다“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

가트(GATT)나 WTO 같은 다자간 협정에서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협상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특정국가와 1:1로 협정을 맺는 FTA이다. 2006년 새해 벽두에 국민들은 “미국과 FTA를 추진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도 미국 의회의 일정에 맞추어 내년 3월까지 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민들은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크린쿼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약값의 재조정,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등 굵직한 협상 카드를 협상도 하기 전에 4대 선결조건이라며 미국에 공짜로 ‘헌납’했기 때문이었다. 4대 선결조건에 관해서 지난 6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