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만능 엔터테이너 말뚝망둥어

    갯벌을 기는가 하면 뛰고, 말뚝이나 바위 위를 오르고, 물 위를 헤엄치고, 잠수하는가 하면 물위를 뛰어다는 놈이 있다. 바로 말뚝망둥어다. 말뚝망둥어는 짱뚱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나 짱뚱어보다는 작고, 먹이도 짱뚱어는 진흙 위에 있는 돌말을 가늘고 날카로운 이로 갉아 먹는 대신, 말뚝망둥어는 새우나 갯지렁이, 작은 게 등 동물을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분포도 짱뚱어보다 넓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는 10cm 정도, 짙은 회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눈이 많이 튀어나와 있는데 좌우가 따로따로 잘 움직이며, 하늘과 물 속을 …

화로불에 구워먹던 보디조개

  화로불에 밤이나 고구마를 구워먹었다면 모를까, 조개를 구워 먹었다면 의아해들 할 것이다. 그러나 의아해 할 게 없다. 원래 조개류는 구워 먹어야 제맛이다. 양념을 할 필요도 없고, 간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아궁이 불이나 화로불에 조개의 꼭지부분을 넘어지지 않게 잘 꽂아두고 한참 있으면 ‘피이~’ 소리를 내며 조가비가 쫙 벌어지는데, 이때 화로불에 떨어지는 조가비 속의 국물로 인해 살은 온통 재를 뒤집어쓰기 마련이다. 은박지가 흔한 요즈음이야 은박지에 싸서 구우면 그럴 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재 닦아내며 먹는 이 조개 맛은 일품이다. 이런 구이용 조개는 뭣보다도 …

일곱색깔로 변하는 칠면초

    칠면초(Suaeda japonica MAKINO 명아주과) 칠면초는 조간대 상부의 진흙성분이면서 비교적 딱딱한 갯벌에서 소금기 있는 물을 머금으며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나서 질 때까지 일곱가지 색갈로 변한다고하여 칠면초라 불린다는데 이맘 때면 벌써 갯벌을 곱게 단장하기 시작한다. 나문재, 해홍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칠면초는 30~40cm 높이까지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통통하다. 갯벌의 자연정화조 역할을 톡톡하게 하며 물새들에게는 훌륭한 휴식처가 되기도하고, 줄기를 물새들의 먹이로 내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여린순은 나문재와 함께 나물을 무쳐먹는데 요즘 웬만한 부안의 식당 식탁에 자주 오른다. 동진강 하구역인 문포, 줄포 등지에서 군락을 …

추억의 꽃 “紫雲英”

  1 껌도 양과자도 쌀밥도 모르고 살아가는 마을 아이들은 날만 새면 띠뿌리와 칡뿌리를 직씬 직씬 깨물어서 이빨이 사뭇 누렇고 몸에 젖은 띠뿌리랑 칙뿌리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쏘 다니는 것이 퍽은 귀엽고도 안쓰러워 죽겠읍데다. 2 머우 상치 쑥갓이 소담하게 놓인 식탁에는 파란 너물죽을 놓고 둘러앉아서 별보다도 드물게 오다 가다 섞인 하얀 쌀알을 건지면서 <언제나 난리가 끝나느냐?>고 자꾸만 묻습데다. 3 껍질을 베낄 소나무도 없는 매마른 고장이 되어서 마을에서는 할머니와 손주딸들이 들로 나와서 쑥을 뜯고 자운영순이며 독새기며 까지봉통이 너물을 마구 뜯으면서 보리 고개를 …

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가시돋고 등곱은 할미꽃이 되었나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4~50대 여인들이라면 아마 기억할 것이다.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이 노래를…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쩐지 가련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할미꽃은 왜 무덤에 그렇게 많이 피는 것일까?” 어릴 때 가졌던 궁금증이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볕이 잘 드는 들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데, 4월에 고개를 푹 숙인 채 꽃을 피우지만, …

개암사 응진전 16나한상

  개암사 응진전의 열여섯 나한들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한 나한들을 배치하였는데, 각자 너무 재미있는 표정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한상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조성한 것으로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다. 나한의 크기는 대략 92cm에서 98cm 사이, 옷은 최근에 색칠한 것이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6일

궁안리 ‘쌍조석간 당산’

  부안에 멋쟁이 할머니 당산이 있다. 계화면 궁안리 대벌 마을을 지키는 쌍조석간 당산이 바로 그 멋쟁이 할머니 당산이다. 그렇다면 이 할머니 당산이 왜 멋쟁이란 말인가? 영조 25년(1749)에 세운 이 당산은 높이 3.6m, 밑둘레 2.4m의 거대한 화강석 기둥 위에 한 쌍의 새를 앉혔는데, 그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멋있다. 또, 할머니 당산 곁에는 보조신인 할아버지 당산이 서 있는데, 이 할아버지 당산은 3년마다 마을 뒤 구지산에서 큰 소나무를 베어다 세운다. 할머니 당산은 3년마다 새 할아버지를 짝으로 맞아드리는 셈이다. 그러니 멋쟁이일 수밖에… 이곳 당산제 …

우동리당산제의 신랑신부

    우동리 당산제는 다른 지방의 당산제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줄다리기 전에 치르는 혼례의식이다. 올해 신랑은 우동리 부안김씨 종손인 김종덕 씨가 신부는 우동리에서는 제일 막동이 (54세, 이름은 경황이 없어 못 물어봤다. 다음 기회에…)라는 중년 남자를 뽑았다. 이는, 여자는 달거리를 하기 때문에 부정하다하여 남자로 신부를 삼는다고 한다. 올해 신부로 뽑힌 이 중년남자는 어찌나 걸판지고 재담이 넘치는지 좌중에게 연신 폭소탄을 날린다. 줄다리기는 남북(남과 여)으로 나뉘어 하는데, 암줄과 숫줄의 고를 연결하기 전에 신랑 신부는 각기 자기 편의 줄 …

도청리 당산제

  아직도 부안에는 여러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그 중의 한 마을이 변산면 도청리 도청 마을로 한 해도 빠짐없이 치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치르겠다고 이백연 씨는 말한다. 그런데 이 마을도 전라도 말로 심이 팡기기는 마찬가지다. 해마다 마을 주민이 줄기 때문이다. 용줄도 제대로 못 메 줄이 추욱 늘어질 정도다. 그래서 인근마을에서 힘을 보태 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풍물도 여성들이 큰 몫을 한다. 그런데 판은 작아도 이보다 신명난 판은 없다. 오죽하면 거동도 불편한 80이 넘은 상노인 한 분은 기어코 쇠를 잡고 옛 가락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