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행
오새만금245
‘갯벌살리기’에 국가가 나섰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 갯벌국립공원 | 2007·10·04 02:13 | ▲ 염생식물이 자라는 구역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구역이다. 관광객들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포장된 길로만 다닌다. 주변에는 사람이 버린 쓰레기라고는 일체 발견할 수 없었다. 쓰레기통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한참을 걸어나가 염생식물지대를 지나 바닷물이 밀려드는 곳에 이르렀다. 모래펄갯벌로 단단했으나 하부로 더 내려가자 발이 푹푹 빠지는 뻘갯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스타인주 갯벌국립공원 50만년전 와덴해가 속한 북해는 육지로 영국과 이어져 있었으며 유럽 북부는 빙하가 덮고 있었다. 빙하가 녹으며 해안이 침수 되었고 독일의 북해 연안은 …

[부안의 설화] 보안 선돌과 장자못 설화-“중의 바랑 속에 두엄을 가득 넣어…”
보안면 상입석리 뒤 언덕에는 욕심 많은 사람을 징계한다는 교훈적인 전설이 전해오고 있는 높이 2.7m쯤 되는 돌(선돌, 立石)이 서 있다. 그러한 여유로 마을 이름도 입석리(立石里)이다. 지금부터 1100년여 년 전 신라 51대 진성여왕 무렵에 이 입석리에서 동쪽으로 4km쯤 되는 장자터 마을에 욕심 많고 인색한 큰 부자가 살았는데 너무나 나쁜 짓만 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름하게 생긴 중이 찾아와서 시주를 청하는 염불을 하니 욕심꾸러기 그 부자 영감이 중의 바랑 속에 두엄을 가득 넣어 주었다. 고맙다고 염불을 외우며 …

평생 구경하기 힘들다는 ‘대꽃’-부안예술회관에 피었어요
평생에 구경하기 힘들다는 대꽃이 피었다. 부안예술회관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왕대나무에 꽃이 핀 것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벼나 보리의 꽃과 비슷하며 엷은 녹색을 띠고 있다.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 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 뎌러코 사시예 프르니 그를 됴햐 하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누가 시켰으며 속은 어이하여 비어 있는가. 저렇게 사계절에 푸르니 그것을 좋아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중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찬양한 노래다.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에 속하는 …

“사월, 꽃들이 아우성칩니다”-산자고(山慈姑)
완연한 봄이다. 봄꽃들이 서로 먼저 피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복수초, 변산바람꽃은 졌고, 노루귀, 꿩의바람꽃은 만개이다. 그 뒤를 이어 산자고, 개별꽃, 제비꽃, 현호색, 양지꽃 등이 앞을 다투며 피고 있고, 구슬봉이. 홀아비꽃대, 반디지치, 노랑붓꽃 등은 꽃피울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중에서 산자고는 노루귀, 꿩의바람꽃, 개별꽃, 현호색 등과는 달리 깊은 산에 들어가지 않아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숲가장자리 양지바른 밭둑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한약방집 친구가 있었다. 한의원이신 친구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가끔 밭둑이나 야산 등지에서 약이 되는 식물들을 채집해 오라 …

“물맛이 달아 젖과 같으므로 늘 차를 달였다”-원효방의 유천(乳泉)과 변산의 차(茶)문화
원효방 유천(乳泉) 개암사 뒷산이 이고 있는 울금바위에는 남. 북. 서 세 곳에 굴실이 있다. 북쪽의 굴실은 세 곳 중 가장 협소하며 백제부흥운동 당시 군사들을 입히기 위해 베를 짰다해서 베틀굴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서쪽의 굴실은 세 곳 중 가장 큰 굴로 역시 백제부흥운동 당시 복신이 거처한 굴이라 하여 일명 복신굴이라고 불리고 있다. 남쪽의 굴실은 바위절벽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지표에서 10여 미터나 되는 암벽중간에 있어 사다리가 없이는 도저히 오를 수가 없는 곳이다. 굴실의 크기는 6∼7평정도이고, 이 굴실 바로 옆에는 마치 칸막이를 해놓은 …

“중이 죽은 벼랑 ‘중중다랑'”-계화도 장자울 중중다랑과 약수터
계화산 서남쪽으로 살끄미를 지나 장자울 고개를 넘으면 비안도 고군산열도가 발 아래 보이는 절벽이 나오는데 이 절벽에 중중다랑이 있고 이 중중다랑 밑에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는 그 효험이 매우 신통하여 불치의 병에도 약이 됨은 물론 아이를 못하는 여인이 마시면 아이도 낳는다는 약수인데 조수가 많을 때는 약수가 바닷물에 잠긴다. 약수터 위의 층층한 절벽을 ‘중중다랑’이라 부르는데 이 절벽의 난간에 앵두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예쁜 앵두가 많이 열린다. 옛날 어떤 중이 이곳을 지나다가 때마침 먹음직스러운 앵두가 많이 열렸으므로 위험한 절벽의 난간을 의지하여 지팡이로 …

[부안의 설화]거석리와 여장사-“여장사가 돌을 들어다 놓았다 하여 ‘들독거리'”
내변산 청림 삼거리에서 바디재 쪽으로 가다보면 노적마을 지나 마을이 하나 더 나오는데 이 마을이 바로 상서면 청림리 ‘거석’마을이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이 마을은 돌과 관계가 있다. 이 마을에 들어서면 바디재 중턱에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하고도 우람한 남근처럼 생긴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부안의 모 향토사학자는 “바디재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거석(巨石, 일명 남근석이라고도 일부 주민은 부르고 있음)이 우뚝 서 있다.”고 그의 변산여행안내 책자에 소개했는데, 그 바위가 정말 세계에서 제일 큰 거석인지는 모를 일이다. 어쨌든 어느 지역에나 남근바위가 있어 소개가 많이 됐는데, 거석 …

봄숲에서 느끼는 순백純白의 미-꿩의바람꽃
변산에 변산바람꽃이 질 무렵이면 꿩의바람꽃이 핀다. 꽃 중에는 하얀꽃이 많지만 꿩의바람꽃처럼 순백미純白美를 자아내는 꽃은 드물다. 꽃잎은 물론 수술까지도 온통 하얗다. 바람꽃에는 유명한 전설이 있다. 그리스의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은 미소년 아도니스가 질투에 눈이 먼 페르세포네 여왕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아도니스의 선혈 위에 꽃이 피어났는데 그 이름이 ‘아네모네(Anemone)’라고 한다. ‘아네모네’는 그리스말로 ‘바람’을 뜻하는 ‘아네모스(anemos)’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람꽃은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이라는 슬픈 꽃말을 가지고 있다. 바람꽃은 북방계식물로서 북반구에 약 90종이 분포하고, 우리나라에는 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

‘정주굴비(靜州屈非)’
이자겸과 굴비(屈非) 고삿상에 북어가 필수라면 제사상에는 조기가 필수다. 그런데 서해에 그 많던 조기 씨가 말라 구경하기가 좀처럼 어렵다. 그러기에 조기는 금값이 되어 서민들은 명절 때 외에는 조기 맛보기가 어려워졌다. 거기에 더하여 가짜에 수입납조기에 불량상혼이 판을 쳐 우리네 밥상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이제는 조기가 제사를 받아야 할 판이다. 조기를 중국에서는 석두어라고 하며, 우리나라 “동국여지승람”에는 석수어(石首魚)라 기록되어 있고 진공편에는 굴비라고 기록되어 있다. 굴비(屈非)라는 이름이 붙은 데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고려 11대 문종으로부터 17대 인종까지의 80여 년간 경원 이씨는 누대의 외척으로 세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