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킴이 신의 우두머리 신 ‘성주신-성주신(成主神) 이야기

김형주의 부안이야기-집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2> 우리 민속에 있어서 가택신앙의 중심은 조상신을 모시는 유교적인 제사형태의 혈연신앙이 아니라 집지킴이의 여러 잡신들을 섬기는 일이 그 중심이었다. 지금은 이들 집지킴이 신들을 섬기는 신앙행위가 많이 쇠미하여졌지만 아직도 집안 곳곳에서 행하여지는 일상의 생활 속에는 성주, 조왕, 삼신 등을 의식하는 신앙적인 행위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면 집안의 요처에 깃들어 있는 이들 지킴이 신들에는 어떤 것들이 어떤 형태로 깃들어 있으며 그것들은 제각기 어떤 기능을 하면서 집안의 요처를 지켜오고 있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성주신 성주신은 …

“가택의 신들이 편안해야 집안이 잘 돼…”

  김형주의 부안이야기-집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1> 가옥신과 조상신 이야기 우리가 가족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 집안에는 여러 가지 신들이 함께 살고 있다고 믿었다. 집안의 요처마다에 깃들어 있는 신들을 통틀어서 우리는 가택신(家宅神), 또는 가신(家神)이라고 말하는데 이와 같은 가택신을 받들어 모시는 민간신앙(民間信仰)은 우리 겨레의 특유한 민속문화의 한 형태로 우리 부안지방에도 어김없이 있어 왔으며 지금도 성주신(成主神)이나 삼신, 조왕신을 받드는 토속적인 신앙행위는 부녀자들에 의하여 상당히 뿌리 깊게 이어져 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울안에서 행해지고 있는 가택신앙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서 볼 수 …

용신이시여! 물을 내려 주옵소서… 개암호반의 용신제(龍神祭)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11)    지난 1999년 4월 8일 상서면(上西面) 개암동 위금산성(位金山城) 아래 개암호의 만수로 넘치는 수문 앞에서는 길이 6.5m, 폭 2.1m 크기의 거대한 용신기(龍神旗 : 또는 용당기)를 세워놓고 상서농민회원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통수(通水)의 굿판을 벌렸다. 용신기의 깃발에는 한 마리의 청룡이 여의주(如意珠)를 희롱하며 구름을 헤치면서  하늘 높이 오르는 모습을 그렸는데 마치 개암호 짙푸른 용궁으로부터 방금 뛰처나온 것이나 아닌가 하리만큼 생생한 용 그림이였다. 이 그림은 1936년에 부안의 오당(梧堂) 조중태(趙重泰) 화백이 그린 것을 저본(底本)으로 주산면의 박홍규 화백이 그렸다고 한다. 조중태가 그린 이 용신기의 …

물과 흙과 햇볕에다 피땀으로 농사질 제… 계화벌 지킴이 솟대와 장승제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10) 새천년 들어 처음 농사철을 맞은 지난 3월 15일 계화면(界火面)의 농민회원들이 드넓은 계화벌 허허로운 새봉산 계화정(界火亭)의 광장에 모여 우리의 옛 마을문화의 방식에 따라 마을 지킴이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祭儀)를 행하고 계화농민회 부녀풍물패의 흥겨운 가락 속에 한마당의 놀이판이 열었다. 전래의 민간신앙인 마을 지킴이 오리솟대 여섯 기와 그를 돕는 도움이 장승 두 쌍을 조성하여 광장의 남과 북에 세워 계화골을 지키는 상징적 수호신(守護神)으로 삼고 그 아래 젯상 차려 향피우고 술잔 올려 온갖 재앙과 근심 병마 다 물러가게 하여 주고 우순풍조(雨順風調)로 계화벌이 …

신목, 오리솟대, 입석짐대가 어우러진 우동리당산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9) 우동리 마을의 지킴이 신 모시기<2> 우동리 당산 구조의 특성 우동리(牛東里)마을에 들어서면 마을의 입구 당산거리에 하늘을 덮으며 무성하게 뻗은 팽나무 당산이 매우 인상적이다. 수 백년 된 노거수(老巨樹)의 신목(神木) 한 그루가 무성하게 마을 입구를 덮고 있는 이 동구당산(洞口堂山)은 짐대 입석(立石)과 오리 솟대까지 갖춘 토속적인 무격적인 바탕위에 풍수적인 조형물까지 곁들려 마을 지킴이 신을 받들고 있음을 볼 때 당산 할머니의 영험한 신력(神力)이 몸에 와 닿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당산을 “짐대 할매”라고도 부른다. 이는 …

우동리 마을의 지킴이 신 모시기-우동리당산제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8) 우동리 마을의 지킴이 신 모시기<1> 우동리 마을의 역사와 문화 보안면(保安面) 우동리(牛東里)는 우리 부안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역사․문화가 거의 원 형태로 남아 있는 뿌리 깊은 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양반문화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조선조시대 약 450여년에 걸친 부안김씨(扶安金氏)들의 고문서(古文書)가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그 일부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韓國精神文化硏究院)에서 1983년에 《고전자료총서(古典資料總書)》 83-3호로 간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들 고문서들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900호로 지정하여 보존각을 지어 보존 전시하고 있다. 이들 고문서들의 자료 내용은 문과(文科) 급제자에 주는 홍패(紅牌)와 생원(生員) 진사시(進士試) 합격자에게 주는 백패(白牌)를 비롯하여 4품관 이상에 …

[서문안당산제] “올해에도 마을의 모든 일을 잘 보살펴 주옵소서”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7) 서문안당산제는 1978년까지 지내고는 끊겼다. 이 해의 음력 정월 초하루 밤에 향교꼴의 산신제(山神祭)도 향교 옆 삼메산(三山) 중턱에서 마지막으로 지내고는 끊겼는데 필자가 두 곳의 당산제의에 모두 참여하고 그 축문을 자료로 수거하여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서문안당제의 제일이 음력 정월 초하루 밤이므로 모든 제의의 준비는 섣달그믐까지 이루어지는데 그 준비는 당산지역의 주변 정화로부터 시작된다. 당제일 3일 전부터 솟대신간과 돌장승들의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그 주변에 정황토(淨黃土)를 뿌려 정결한 성역임을 표시하며, 당산의 신간주에는 왼새끼에 백지 한 장씩을 끼워 감아 놓고, 길 양쪽에 …

새만금재앙, 기(杞)나라 사람들의 근심일까?

새만금갯벌 지킴이와 매향신앙(埋香信仰)<2> 저 갯벌은 천년후에도 갯벌이어야 한다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죽어 가는 서해안의 갯벌이 되살아나기를 염원하여 갯벌에 향목을 묻고 거기에 매향비를 세우는 뜻은 자연이, 바다가, 갯벌의 농발게가, 살아야 사람이 살며 어머니의 큰 가슴에 상처를 주지 않아야 안온한 보금자리요. 미륵정토(彌勒淨土)에 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사람은 일체라고들 말 한다. 자연이 망가지면 사람도 망가지고 자연이 깨끗하고 풍성하면 사람 또한 건강하고 넉넉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도 말한다.. 도교(道敎)에서는 사람은 땅을 배우고 땅은 하늘을 배우며 하늘은 도(道)를 따르고 도는 자연을 따르며 자연은 허(虛)에서 나온다고 하니 자연은 …

갯벌이 살아야 사람도 산다

  새만금갯벌 지킴이와 매향신앙(埋香信仰)<1> 침향(沈香)으로 미륵세상을 열고지고 1999년 12월 31일 17시 30분은 변산반도 끝자락 격포(格浦) 채석강(彩石江)에서 지난 천년동안 이 땅을 비추어 왔던 해가 함지(咸池)로 넘어가는 마지막 시간이다. 이 시간에 채석강의 바닷가에는 전국의 각지에서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겨레의 마음을 모아 지난 천년의 온갖 사악한 재액(災厄)들을 한조각의 띠배에 실어 빛바랜 묵은해와 함께 멀고 먼 어둠의 세계로 보내고 크고 밝게 솟아오를 새천년의 해를 맞을「해넘이 축제」를 성대하게 치루었다. 어둡고 괴로웠던 어제는 이제 영원히 갔다. 동녘 하늘을 붉게 태우며 힘차게 솟아 오르는 정동진의 …

새해 첫 번째 만월(滿月) 날에 풍요, 풍년 기원

  동문안당산제의는 성문거리의 당산 중 유일하게 지금도 그 제사가 지속되고 있는 당산제의다. 비록 격년제로 지내오고는 있지만 서문안당산제와는 반대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축제적인 분위기와 흥겨운 줄다리기 놀이 속에서 행하여지는 제의 형태다. 서문안의 당산제가 새해를 맞는 첫날인 정월 초하루 밤인데 비하여 동문안이나 남문안당산제는 정월 대보름날 밤에 지냈다. 지금은 편의상 낮에 지낸다. 지금 낮에 지내고 있는 대부분의 당산제들도 원래는 밤에 지냈을 것이다. 신들이 움직이는 활동의 시간은 밤이기 때문이다. 초하루 당제일과 대보름 당제일의 제의(祭儀)에서 우리는 아래와 같은 의미의 차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