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나무에 쏘세지가 열렸네” – 부들

    부들을 보노라면 어릴 때 빈병이나 떨어진 고무신, 찌그러진 양은냄비와 바꿔먹던 ‘아이스께끼’가 생각난다.’ 팥을 갈아 넣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팥 색깔 나는 물에다 나무젓가락을 꽂아 얼린 얼음과자인데 부들같이 생겼었다. 그런데 이 요물이 어찌나 맛이 있던지…,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내가 언젠가 방죽에 핀 부들을 보고 아이에게 물은 적이 있다. “저게 뭐같이 생겼니?” 아이는 “어! 나무에 쏘세지가 열렸네!” 하는 것이었다. 아! 그렇군. 요즘 갖가지 모양과 색깔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자라는 아이들이 1960~70년대의 아이스께끼를 알 리가 없지. 생긴 거야 쏘세지가 훨씬 더 …

소금쟁이가 물에 뜰 수 있는 비결

  여름철 고인 물이나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소금쟁이가 수면 위를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처럼 자유롭게 수면 위를 떠다닐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비결은 발에 있다. 소금쟁이의 발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잔털로 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잔털은 물을 튕겨내는 특수한 물질로 덮여 있다. 마치 기름이 물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소금쟁이 발 털은 물과 접촉하면 물을 밀어내 버린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부안에서는 소금쟁이를 ‘지름쟁이’라고도 부른다. 실제 소금쟁이 다리를 잘라 수면 위에 세워서 누르자 물속으로 빠져들지 …

세계적 희귀식물인 노랑붓꽃

    변산을 노랗게 물들이다 노랑붓꽃이 변산을 노랗게 물들였다. 세계적 희귀식물로 변산에서만 자생한다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붓꽃과(lris koreana Nakai)의 노랑붓꽃은 나무가 많은 숲속의 반양지쪽이나 대나무숲 언저리에 서식하는 다년초로 4-5월에 꽃이 피고 7-8월에 열매가 맺힌다. 금붓꽃과 비슷한 생김이지만 노랑붓꽃은 꽃줄기가 둘로 갈라지고 갈라진 각각의 꽃줄기에 꽃이 핀다는 점에서 꽃의 색깔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꽃줄기 하나에 1개의 꽃이 맺히는 `금붓꽃’과는 그 생김이 다르다. 이 세계적 희귀식물인 노랑붓꽃은 1913년 5월 13일 일본학자 나까이가 전북 정주시 입암면 노령에서 처음 발견 신종으로 발표한 이래 국내에서 …

살아있는 화석 ‘도롱뇽’

      변산 가마소계곡에서 만난 ‘도롱뇽’ 지난 3월 20일 아침 변산 가마소계곡에서 만난 도롱뇽이다. 가마소계곡은 경치도 빼어나지만, 세계에서 부안 백천에서만 사는 부안종개가 서식하고 있고, 산개구리, 도롱뇽 등도 변산의 다른 계곡에 비해 개체수가 훨씬 많다. 그런가하면 변산바람꽃,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도롱뇽은 파충류인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도롱뇽목 도롱뇽과에 속하는 양서류다.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와 같이 물과 땅을 오가며 살기 때문에 양서류에 속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 제주도롱뇽 등 3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중 꼬리치레도롱뇽은 수온이 차고 용존산소량이 풍부한 산간 …

변산의 봄 전령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라고도 부른다. 이름으로 봐서는 변산에서만 자생하는 꽃나무이려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지역에도 자생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찌됐던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다 보니 부안사람에게는 각별하게 정이 가는 꽃이다.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변산의 봄을 제일 먼저 알린다. 올해에도 동장군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21일 내소사 뒷산 양지쪽에는 벌써 복수초가 눈속에 피어 있었고, 부안에 10센티미터 폭설이 내리기 전 날인 3월 4일에 양지쪽 변산바람꽃은 벌써 피어 있었다. 그러나 변산바람꽃과의 만남은 아주 짧다. 피었는가 하면 …

호랑이등긁기나무

  호랑가시나무 천연기념물 제122호 진초록의 6각형 잎, 붉은 열매가 아주 매혹적인 호랑가시나무는 변산을 대표하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만 자라는 남부의 대표적 수종으로 그 북방한계가 바로 변산반도이다. 그래서 도청리 모항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이 나무는 키가 2∼3m까지 자라며 겉 가지가 많다. 잎의 길이는 3∼5cm정도이며 타원형 육각형으로 매끈하니 광택이 난다. 각점에는 가시가 나있는데 이는 잎 끝이 자연스럽게 둘둘 말려져 있어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어쨌든 이 날카롭고 강한 잎의 …

일곱색깔로 변하는 칠면초

    칠면초(Suaeda japonica MAKINO 명아주과) 칠면초는 조간대 상부의 진흙성분이면서 비교적 딱딱한 갯벌에서 소금기 있는 물을 머금으며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나서 질 때까지 일곱가지 색갈로 변한다고하여 칠면초라 불린다는데 이맘 때면 벌써 갯벌을 곱게 단장하기 시작한다. 나문재, 해홍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칠면초는 30~40cm 높이까지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통통하다. 갯벌의 자연정화조 역할을 톡톡하게 하며 물새들에게는 훌륭한 휴식처가 되기도하고, 줄기를 물새들의 먹이로 내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여린순은 나문재와 함께 나물을 무쳐먹는데 요즘 웬만한 부안의 식당 식탁에 자주 오른다. 동진강 하구역인 문포, 줄포 등지에서 군락을 …

추억의 꽃 “紫雲英”

  1 껌도 양과자도 쌀밥도 모르고 살아가는 마을 아이들은 날만 새면 띠뿌리와 칡뿌리를 직씬 직씬 깨물어서 이빨이 사뭇 누렇고 몸에 젖은 띠뿌리랑 칙뿌리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쏘 다니는 것이 퍽은 귀엽고도 안쓰러워 죽겠읍데다. 2 머우 상치 쑥갓이 소담하게 놓인 식탁에는 파란 너물죽을 놓고 둘러앉아서 별보다도 드물게 오다 가다 섞인 하얀 쌀알을 건지면서 <언제나 난리가 끝나느냐?>고 자꾸만 묻습데다. 3 껍질을 베낄 소나무도 없는 매마른 고장이 되어서 마을에서는 할머니와 손주딸들이 들로 나와서 쑥을 뜯고 자운영순이며 독새기며 까지봉통이 너물을 마구 뜯으면서 보리 고개를 …

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가시돋고 등곱은 할미꽃이 되었나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4~50대 여인들이라면 아마 기억할 것이다.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이 노래를…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쩐지 가련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할미꽃은 왜 무덤에 그렇게 많이 피는 것일까?” 어릴 때 가졌던 궁금증이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볕이 잘 드는 들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데, 4월에 고개를 푹 숙인 채 꽃을 피우지만, …

새각시 ‘족도리’…?

  ‘족도리’와 ‘개족도리’는 꽃 모양이 신부들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문헌을 보면 “족도리(A.sieboldii Miq.)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개족도리(Asarum maculatum Nakai.)는 제주도와 다도해 일대에 분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변산에는 족도리와 개족도리가 혼재해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는 난대 식물의 북방한계선이자 한대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난대성인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 등은 해안을 따라 변산까지 북상하였다. 그런가하면 한대성인 복수초, 바람꽃 등이 남하해 있고, 보춘화라고 불리는 춘란은 변산에 지천으로 핀다. 또 황해 장수산, 북한산, 충북 괴산, 영동 등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