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색깔로 변하는 칠면초

    칠면초(Suaeda japonica MAKINO 명아주과) 칠면초는 조간대 상부의 진흙성분이면서 비교적 딱딱한 갯벌에서 소금기 있는 물을 머금으며 자라는 염생식물이다. 나서 질 때까지 일곱가지 색갈로 변한다고하여 칠면초라 불린다는데 이맘 때면 벌써 갯벌을 곱게 단장하기 시작한다. 나문재, 해홍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칠면초는 30~40cm 높이까지 자라며 줄기는 곧게 서고 통통하다. 갯벌의 자연정화조 역할을 톡톡하게 하며 물새들에게는 훌륭한 휴식처가 되기도하고, 줄기를 물새들의 먹이로 내주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여린순은 나문재와 함께 나물을 무쳐먹는데 요즘 웬만한 부안의 식당 식탁에 자주 오른다. 동진강 하구역인 문포, 줄포 등지에서 군락을 …

추억의 꽃 “紫雲英”

  1 껌도 양과자도 쌀밥도 모르고 살아가는 마을 아이들은 날만 새면 띠뿌리와 칡뿌리를 직씬 직씬 깨물어서 이빨이 사뭇 누렇고 몸에 젖은 띠뿌리랑 칙뿌리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쏘 다니는 것이 퍽은 귀엽고도 안쓰러워 죽겠읍데다. 2 머우 상치 쑥갓이 소담하게 놓인 식탁에는 파란 너물죽을 놓고 둘러앉아서 별보다도 드물게 오다 가다 섞인 하얀 쌀알을 건지면서 <언제나 난리가 끝나느냐?>고 자꾸만 묻습데다. 3 껍질을 베낄 소나무도 없는 매마른 고장이 되어서 마을에서는 할머니와 손주딸들이 들로 나와서 쑥을 뜯고 자운영순이며 독새기며 까지봉통이 너물을 마구 뜯으면서 보리 고개를 …

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가시돋고 등곱은 할미꽃이 되었나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4~50대 여인들이라면 아마 기억할 것이다.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이 노래를…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쩐지 가련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할미꽃은 왜 무덤에 그렇게 많이 피는 것일까?” 어릴 때 가졌던 궁금증이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볕이 잘 드는 들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데, 4월에 고개를 푹 숙인 채 꽃을 피우지만, …

새각시 ‘족도리’…?

  ‘족도리’와 ‘개족도리’는 꽃 모양이 신부들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문헌을 보면 “족도리(A.sieboldii Miq.)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개족도리(Asarum maculatum Nakai.)는 제주도와 다도해 일대에 분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변산에는 족도리와 개족도리가 혼재해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는 난대 식물의 북방한계선이자 한대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난대성인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 등은 해안을 따라 변산까지 북상하였다. 그런가하면 한대성인 복수초, 바람꽃 등이 남하해 있고, 보춘화라고 불리는 춘란은 변산에 지천으로 핀다. 또 황해 장수산, 북한산, 충북 괴산, 영동 등지에서 …

변산에서만 자생하는 세계 희귀종 ‘노랑붓꽃’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는 한대식물의 남방한계선이자, 난대식물의 북방한계선이다. 난대성인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 등은 해안을 따라 변산까지 북상하였다. 그런가하면 황해 장수산, 북한산, 충북 괴산, 영동 등지에서 자생하는 세계 1속 1종인 미선나무는 변산까지 내려와 자생하고 있다. 자생지가 부안댐 물속에 잠겨 아쉬운 일이지만… 이 외에도 변산에는 희귀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랑붓꽃’이다. 노랑붓꽃은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이 희귀종인 노랑붓꽃이 변산에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1998년 목원대 생물학과 심정기 교수(52)에 의해 밝혀졌다. 이는 문헌을 통해서만 변산반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노랑붓꽃의 집단 자생지역이 직접 …

변산, 미선나무가 있어서 더 좋다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미선나무 (천연기념물 제370호) 변산에 미선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북 괴산과 변산반도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이다. 나무의 키는 1∼1.5m 정도 자라며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이 나기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개나리보다 보름정도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꽃의 색은 흰색 또는 엷은 복숭아 꽃과 같이 분홍색을 띤다.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반면 미선나무는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미선나무 씨가 부채모양이라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4년 03월 31일

변산에 퍼지는 蘭향기

  넉넉한 자태를 뽑내고 있는 ‘蘭’ ‘蘭’을 선인들은 사군자 중의 하나로 꼽았다. 3월이면 벌써 꽃대궁이 올라오기 시작하여 4월이면 연한 황록색의 꽃을 피운다. 맑고 청아한 향기와 함께… 어렸을 적에야 ‘蘭’이 그렇게 귀한 존재일 줄도 모르고 꽃대궁을 한 줌씩 따가지고 다니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3변 이야기 예로부터 변산에는 유명한 것 세 가지가 있다. 변재(邊材), 변청(邊淸), 변란(邊蘭)이 바로 그것으로 삼변(三邊)이라고 한다. [변재]고려·조선시대에 변산은 나라의 귀중한 재목창이었다. 변산에서 나는 재목(소나무)을 변재(邊材)라 하는데, 궁재(宮材)나 선재(船材)로 쓰기 위해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했다. 고려시대에는 문장가 이규보 같은 이가 …

부안의 봄을 막지 마라!

    지난 17, 18일 변산을 찾았다. 꽃샘추위가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오는 봄을 막지는 못하나 보다. 복수초, 변산바람꽃은 이미 다 졌고 노루귀, 꿩의바람꽃, 현호색, 산수유, 생강나무, 목련, 매화 등이 서로 먼저 피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년 한 해 부안사람들은 계절을 잊고들 살았다.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서 모기에 뜯기며 핵싸움 시작한 것 같은데 언제 나락은 익었는지…, 단풍은 얼마나 곱게 물들었는지…, 가로수의 낙엽이 거리에 딩구는가 했더니 두꺼운 옷으로 몸을 칭칭 감아야만 하는 세한이었고 저들의 야만적인 핵몰이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야만했다. …

낙엽속의 보물 노루귀

  간밤에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안변산으로 들어갔다. 인적이 거의 없는 계곡을 따라 변산바람꽃, 노루귀, 꿩의바람꽃 등이 지천으로 피고 지는 곳을 안다. 변산바람꽃은 이미 져버려 찾아보기 어려웠고 잎이 노루귀를 닮은 노루귀가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빽빽히 나있는 솜털은 추위를 이기기 위한 생존전략일까. 그마저 비에 다 젖어있다. <3월 16일 안변산 사자동에서> 백과사전에서 찾은 노루귀 산의 나무 밑에서 자란다. 뿌리줄기가 비스듬히 자라고 마디가 많으며 검은색의 잔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잎은 뿌리에서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3개로 갈라진다. 갈라진 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

‘자운영’이라고 했더니 ‘자우림’이라고 했다던가?

  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과 여행길에서 자운영을 보고 학생들이 무슨 꽃이냐고 묻기에 “자운영”이라고 알려 줬더니, 나중에 자기들끼리는 “자우림”이라고 하더라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자우림”은 어느 보컬의 이름이다. 그럴 것이다. 요즈음 신세대들한테 자운영은 좀 낯선 이름일 것이다. 죽을둥 살둥 그 힘겨운 보리고개를 넘던 시절, 온 논에 자운영이 곱게 피는 봄이면, 보리모강지는 아직 뜨물도 차지 않았는데 양식은 떨어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쑥이며, 자운영순 뜯어다 나물 해 먹고, 독새기 훑어다 푸때죽 쒀 먹으며 연명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 흔하던 자운영이 어째서 자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