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堂神이 신령하여… 기도가 있으면 반드시 응답하니…

    띠뱃놀이 고문서 ‘원당중수기’ 서문 공개 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 위도띠뱃놀이 전승지인 부안군 위도면 대리 서진석(75세)씨 집안엔 ‘원당중수기(願堂重修記)’에 해당 되는 고문서가 전해 온다. 이 고문서는 서진석씨 집안에 가보로 전해 오는 수십종의 고문서 가운데 하나로 대리마을 원당을 중수하기 위해 가까이는 위도와 부안을 포함한 전북 지역의 관계자들이, 멀리는 충남, 전남, 황해도 지역 등지의 관계자들이 금품을 희사한 내역을 담고 있는 필사 기록물이다. 이 중수기는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추진한 ‘중요무형문화재 영상기록물’ 제작 과정에서 일부 번역됐는데, 제작진의 의뢰로 김모교수가 번역했다.   서문의 번역 내용은 다음과 같고, 문서를 …

띠뱃굿판의 참광대 고 이창영선생

  구성진 태평소 가락으로 풍어제의 흥과 신명을 이끌어… 많이들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위도면 대리 마을에 전해 오는 일종의 풍어제인 마을동제가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정해진 것은 1985년 2월 1일이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다호로 지정된 위도띠뱃놀이가 강원도 춘천시에서 열린 제19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1978년이었으니, 대통령상 수상 이후 근 7년 만에 국가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정해진 것이다. 위도띠뱃놀이가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후,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등록되기까지 여러 마을 주민의 노력과 외지 민속학자들의 노고도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영광스럽고, 경사스러운 일이 마을에서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

치도리 당집 무신도의 주인공은 임경업이 아니다

    얼마 전에 위도 지역에도 임경업 당이 존재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 있다. 일부 학자들이 위도면 치도리 당집을 답사해, 당집 안에 걸려 있는 무신도를 살펴보고, 치도리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제기한 주장을 언론이 보도한 것이다. 지금까지 조선조의 실존 인물인 임경업 장군과 관련된 신앙의 분포권은 연평도를 중심으로 한 인천광역시와 경기도권, 그 아래으로는 충청도 일대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지역에선 임경업 관련 사당이 있기도 하고, 임경업 장군을 마을의 수호신 또는 바다의 신으로 모시는가 하면, 해마다 임경업을 위한 굿이 행해지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마을의 …

정금다리를 엽전으로 놓으려 했던 인동장씨

  위도이야기 위도면 벌금리 조금치에서 정금으로 가는 길엔 긴 돌다리가 놓여져 있지요? 위도 팔경의 하나인 <정금취연>이란 정금의 밥 짓는 연기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모양인데요. 그런데 이 정금마을에 최초로 정착해서 살았던 성씨는 아마도 인동장씨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재경위도향우회 회장님이기도 한 고 장복규 님의 설명에 따르면 장씨 집안에 큰 어른들이 서울에서 높은 벼슬을 하다 유배를 당해 위도로 내려 오셨다 하는데요. 그 옛날 정금에 정착하게 된 인동장씨 어른들은 청어의 산지이기도 한 위도에서 청어를 잡아 큰 돈을 모으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던지 …

일제시대 갑부, 위도 송부자 이야기

    식도출신 모씨 성님이 이렇게 전한다. 위도 식도엔 박경리의 <토지>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 간 송부자가 있다고… 백두산의 호랭이도 위도로 조고새끼를 잡으러 올 만큼 칠산바다 한중간에 떠있는 위도에 조고가 떼로 몰려 댕기던 시절. 식도엔 부안군 일대에서는 손가락으로 꼽힐 만큼 큰 부자가 살았다는데, 이름은…, 글쎄…, 그냥 송부자라 불러본다. 송부자네는 얼매나 돈이 많았던지, 갈퀴로 돈을 긁었고, 마당에 멍석을 깔고 그 위에 돈을 펼쳐 널어서 곰팡이를 말리기도 했다는데 어느 날이었다고 한다. 송부자가 항아리에 넣어 묻어 놓은 돈에 이끼가 돋고 곰팡이가 슬게 되었다지 …

위도 파시(波市)를 그리며…

  지난 5월1일, 위도에 다녀왔다. 격포항에서 파장금항까지 걸린 시간은 정확히 40분, 자동차로 부안에서 격포 가기만큼의 시간이다. 그렇건만 육지의 부안사람들에게 위도는 여전히 낯설고 먼 피안의 세계였다. 부안사태 후론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감성일까. 배에서 내리자마자 파장금항 모퉁이 한 식당을 찾았다. 식탁에 오른 반찬들이 섬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전어구이, 생굴 넣고 끓인 김국, 그리고 병어회무침이라고 해야 할지 병어김치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병어를 잘게 썰어 양파 오이 등과 무쳐놓은 찬은 적당히 발효가 되어 시큼달콤한 게 입맛을 당겼다. 그러나 식탐 부릴 겨를도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