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통일을 시대의 아픔에서 꺼내다
정진석(鄭振奭)은 1920년생으로 아버지 정익모(鄭益模), 어머니 유달천(柳達川)의 5남매 중 막내로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임방마을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시대의 기억 그의 자성록 『옳고 그름을 떠나서』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초등학교 때 식량이 없어 아침을 굶고 학교에 간 배고픔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강의록으로 보통문관 시험 준비를 독학으로 하다가 선린학교 전수과 1학년에 입학하였다. 유학의 꿈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가 보선상업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학하여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2차대전이 한창이었고 주로 영어공부와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동경 입명관 대학 전문부 법정학과에 입학하여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