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설화] 벽송대사와 그의 어머니-호남의 명당 ‘無子孫香火千年之地’를 찾아서

  부안에는 벽송대사에 관한 두 편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나는 ‘환의고개’, 또 하나는 ‘無子孫香火千年之地’ 설화이다. 환의(換衣)고개 일명 지응대사(紙鷹大師)라고도 불리는 벽송은 출가하여 내소사에서 청련암 가는 중간쯤에 벽송암(碧松庵)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고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이 출가해 버리자 어머니는 벽송에게 귀가할 것을 권하지만 이미 불도에 깊이 귀의한 벽송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작별하면서 한 가지 굳은 약속을 하였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초하루와 보름, 오늘 작별하는 이 고개에서 만나기로… 아무리 어머니이지만 수도승이 지켜야하는 淸戒의 영역 안에는 부녀자가 들어갈 수 없으므로 …

[부안의 설화]뉘역메와 거적골-“산 모양이 도롱이로 둘러 놓은 노적가리 같다”

  주산면사무소가 있는 종산(鐘山)으로부터 서북쪽으로 1km쯤 가면 뉘역메라는 마을이 있다. 마을 뒤의 산 모양이 마치 도롱이로 둘러 놓은 노적가리 같다 하여 뉘역메, 혹은 도롱이 산(蓑山)이라 했는데 지금은 쉽게 사산(士山)으로 쓰고 있다. 이 사산에는 백제시대의 고성으로 추정되는 테머리형의 토성터가 남아 있는데 이 성과 개암사 뒷산에 있는 주류성에서 백제부흥군과 나당연합군과의 싸움을 한 성터로 추정되고 있다. 사산 옆에 정소산(定蘇山)이라는 얕으막한 야산이 있는데 그때 당시 소정방과 김유신 장군이 이곳에서 만나 승전을 즐기며 놀았다고 전하기도 한다. 옛날에 이 뉘역메 마을 앞에 강이 가로질러 흘렀으며 마을에는 …

[부안의 설화] 동진나루 이야기-“야 이놈아! 나도 멀쩡한 부안김가다”

  지금의 동진대교가 있기 전에는 그 자리에 나루가 있어 배로 강을 건너야만 했다. 이 나루가 바로 부안 대표적 나루로 이 나룻터에는 뱃사공이 나룻배와 더불어 연중 대기하고 있다가 길손들을 건네주는 일을 해왔다. 그들은 세습하여 뱃사공 노릇을 하였는데 정기적, 항시적으로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두어 주는 뱃새경과 외지인들에게서 받는 선임(船賃)으로 생활을 유지했다. 뱃새경은 이용하는 횟수에 관계없이 근처 주민들은 한 가구당 1년에 보리 1말, 또는 5되씩 2회에 걸쳐 부담해야 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특례가 있어 지방의 관원이나 양반에게는 뱃새경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관원이나 양반들을 일일이 다 …

“동지섣달 꽃 본 듯이…” – 동백꽃

  엄동설한…, 동지섣달에 꽃을 볼 수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다. 동백꽃 이야기다. 다른 나무들은 활동을 멈추고 겨울나기에 여염이 없는데 동백은 눈 속에서 붉디붉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차나무과의 상록활엽교목인 동백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주로 자생하나 해안을 타고 동쪽으로는 울릉도까지, 서쪽으로는 고창 선운사에서 큰 숲을 이루고 변산반도를 거쳐 대청도까지 북상해 분포하는데 변산의 양지쪽 동백들은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겨울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동백冬柏나무를 겨울나무, 또는 한사寒士라고도 한다. 가난한 선비에 비유한듯하다. 아닌 게 아니라 벌, 나비도 없는 한 겨울에 꽃을 피웠는데 어떻게 …

‘부안종개’를 지켜라-부안종개 등 320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지정

      환경부는 부안특산종 부안종개 등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320종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2001년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528종의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을 지정했으며, 이번에도 기 지정했던 생물종의 절반이 넘는 320종을 대거 신규로 지정했다. 새로 지정된 생물종에는 부안종개, 산천어, 모래무지 등 어류 40종, 매미나방, 진주멋쟁이딱정벌레 등 곤충류 180종, 물여뀌, 세복수초 등 식물류 100종이 포함됐다. 이들 생물종은 한반도 고유종, 생태적 가치, 경제적 가치, 학술·사회적 의미가 종합적으로 고려돼 지정되었다. 부안종개의 경우 분포지가 변산의 백천내로 제한된데다 개체수 또한 적은 희귀종이다. 이번에 추가로 지정된 생물종은 …

[부안의 설화] 계화도의 유래-“돌부처 콧구멍에서 피가 나면 쏘(沼)가 될 것이다”

    계화도界火島는 계화도간척공사로 지금은 육지가 되었지만 1968年 이전에는 서해바다의 외로운 섬이었다. 주봉인 매봉은 해발 265cm 높이인데 옛날의 통신수단인 봉수대 자리가 남아 있으며 조선조말의 큰 학자였던 田愚先生이 말년을 이곳에 숨어 살며 3천여 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더 유명하다. 아주 먼 옛날에 계화도가 육지에 붙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계화산의 한쪽 모퉁이에 돌부처 하나가 서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과객이 지나가다가 그 돌부처를 보고 「이 돌부처 콧구멍에서 피가 나면 이곳이 모두 쏘(沼)가 될 것이다.」 하고 가버렸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별 미친놈 …

[부안의 설화] ‘개나리’마을과 효자부부-‘꽃피는 효자동네 청일마을’

    하서면사무소 옆 서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개나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개인날 이란 뜻으로 개나리라 하는데 효심이 지극한 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미암아, 이 이름이 생겨났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이 마을에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심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다. 살림살이는 어렵고 고달프나 늙은 부모님 모시는 즐거움과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의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들 부부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병을 얻은 아버지께서 눕더니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 내외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백방으로 약을 …

[부안의 설화] 왜몰치倭歿峙와 팔장사八壯士-임진왜란 때 왜군 몰살시킨 ‘여덟장사’

  지금은 도로가 넓게 확장되고 포장까지 되어 길이 많이 달라졌지만 하서 백련초등학교 정문 앞이 옛날엔 야트막한 고개였고, 이 고개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몰살당했다는 전설이 있는 왜몰치倭歿峙 고개다. 조선 중엽에 이 근동에 힘이 세고 몸이 날랜 여덟 청년이 있었다. 이들은 뜻이 크고 힘도 세었으나 당시의 사회제도가 천민들에겐 벼슬길이 막혀있는 때라 울분을 새기면서 여덟 청년이 자주 만나 형제의 의誼를 맺었다. 이들은 날마다 만나서 산야를 헤매며 무술을 닦고 나무를 한 짐씩 하여다 이 고개마루에 돌성을 쌓고 그 안에 나무를 쌓아 두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기를… 호랑가시나무

  부안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폭탄이 아니라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기를 바란다. 하얀 눈 속의 붉은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더욱 매혹적이다. 호랑가시나무는 변산을 대표하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만 자라는 난대성 조엽상록수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분포한다. 이 식물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변산반도인 까닭에 변산면 도청리 모항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2∼3m까지 자라며 겉 가지가 많다. 잎의 길이는 3∼5cm정도이며 타원형 육각형으로 매끈하니 광택이 난다. 각점에는 가시가 나있는데 이는 잎 끝이 자연스럽게 둘둘 …

초겨울 숲, 새들의 성찬 ‘노박덩굴’

  어느새, 갑자기 조락해 버린 초겨울 숲엔 생명활동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열매들을 새들이 그냥 놓아둘 리 없다. 그 중에서 유난히도 화려한 노박덩굴 열매가 온갖 새들을 불러들여 성찬을 베풀고 있다. 노박덩굴은 이름그대로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덩굴나무이다. 그러나 머루나 다래나무처럼 주변의 다른 나무를 칭칭 감고 오르지 않는 탓에 자칫 덩굴나무인지를 잊게 된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박덩굴은 다 자라봐야 사람 키를 조금 넘길 정도로 다른 나무들에 비해 작게 자란다. 꽃은 유백색으로 5~6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