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영산회괘불탱
개암사 괘불은 장 13.25m, 폭9m로 어찌나 큰지 이보다 더 큰 괘불을 어떤 문헌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괘불은 영산재(靈山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등의 야외법회를 치를 때 봉안하는 신앙의 대상물로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에는 영산회상도를, 죽은 후에 행할 불사를 생전에 미리 지내는 예수재나 물속과 땅위에 떠도는 고혼을 달래고 이들을 인도하는 수륙재에는 지장회상도를 건다. 그 외에도 나라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나 기우재 등의 법회를 열 때에도 괘불을 건다.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괘불은 거의가 조선후기(1622∼1892년) 작품으로 대부분 영산회상도인데 개암사의 괘불도 영산회상도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법화경신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