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영산회괘불탱

    개암사 괘불은 장 13.25m, 폭9m로 어찌나 큰지 이보다 더 큰 괘불을 어떤 문헌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괘불은 영산재(靈山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등의 야외법회를 치를 때 봉안하는 신앙의 대상물로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에는 영산회상도를, 죽은 후에 행할 불사를 생전에 미리 지내는 예수재나 물속과 땅위에 떠도는 고혼을 달래고 이들을 인도하는 수륙재에는 지장회상도를 건다. 그 외에도 나라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나 기우재 등의 법회를 열 때에도 괘불을 건다.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괘불은 거의가 조선후기(1622∼1892년) 작품으로 대부분 영산회상도인데 개암사의 괘불도 영산회상도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법화경신앙이 …

부안에도 백제시대 고분군이 있다

  도대체 이 무덤들은 어느 시대 무덤일까? 전북대학교 고고인류학 윤덕향 교수에게 알아봤다. 유점 유적 지표조사 결과 •유적의 위치 : 부안군 보안면 월천리 유점마을 •유적의 종류 :  백제 돌방무덤 백제 돌방무덤 가) 현황; 유정마을의 뒤에 자리하고 있는 주산(배매산)의 구릉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백제 토기편이 확인되었다고 하며 2기가 지표상 노출되어 있다. 그중 1기는 돌방 내부가 드러난 상태로 비교적 정연한 석재로 축조된 벽석이 2단 확인되며 천정석은 지표상에 드러난 상태이다. 주변지역에는 돌방무덤의 천정석 또는 벽석으로 추정되는 석재가 흩어져 있다. 나) 연대; 구조가 분명하지 …

살아있는 화석 ‘도롱뇽’

      변산 가마소계곡에서 만난 ‘도롱뇽’ 지난 3월 20일 아침 변산 가마소계곡에서 만난 도롱뇽이다. 가마소계곡은 경치도 빼어나지만, 세계에서 부안 백천에서만 사는 부안종개가 서식하고 있고, 산개구리, 도롱뇽 등도 변산의 다른 계곡에 비해 개체수가 훨씬 많다. 그런가하면 변산바람꽃, 천연기념물인 미선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다. 도롱뇽은 파충류인 도마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도롱뇽목 도롱뇽과에 속하는 양서류다. 개구리, 두꺼비, 맹꽁이와 같이 물과 땅을 오가며 살기 때문에 양서류에 속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엔 도롱뇽과 꼬리치레도롱뇽, 제주도롱뇽 등 3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중 꼬리치레도롱뇽은 수온이 차고 용존산소량이 풍부한 산간 …

변산의 봄 전령 ‘변산바람꽃’

  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라고도 부른다. 이름으로 봐서는 변산에서만 자생하는 꽃나무이려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지역에도 자생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찌됐던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다 보니 부안사람에게는 각별하게 정이 가는 꽃이다.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변산의 봄을 제일 먼저 알린다. 올해에도 동장군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21일 내소사 뒷산 양지쪽에는 벌써 복수초가 눈속에 피어 있었고, 부안에 10센티미터 폭설이 내리기 전 날인 3월 4일에 양지쪽 변산바람꽃은 벌써 피어 있었다. 그러나 변산바람꽃과의 만남은 아주 짧다. 피었는가 하면 …

신전에서 물고기를 잡다

  신전에서 물고기를 잡다(神箭打魚 ) 孰編山木包江渚 누가 산나무 엮어 강물 둘렀는가 潮退群鱗罄一漁 조수 빠지자 많은 물고기 한꺼번에 잡히네 却笑陶朱勞水畜 비웃노라 도주공의 물고기 기르는 수고를 坐敎滄海自驅魚 앉아 있으면 창해가 자연히 고기 몰아오네 위의 칠언절구는 선조 때 영의정을 지냈던 사암 박순이 동상 허진동의 ‘우반십경’에 부쳐 지은 시로, 그 당시 곰소만의 어살 풍경이 선하게 그려지는 작품이다. <역주> – 신전(神箭):목이 좋은 어살을 일컫는 말 – 도주공(陶朱公):춘추시대 월왕 구천의 신하 범려. 그는 벼슬을 그만 두고 도(陶) 땅에 가서 주공이라 변성명하고 큰 부자가 되었으므로 도주공이라 불렀다. …

월명암 사적기

  •소재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 961-1 월명암은 노령산맥의 서쪽 끝, 변산반도 봉래산 법왕봉(法王峯) 중턱에 자리잡은 13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암자로서 신라 신문왕 11년(691년)에 부설거사가 창건하였다. 그 후 많은 세월의 풍마양세로 여러 번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설거사는 인도의 유마거사(維摩居士), 중국의 방거사(龐居士)와 더불어 세계 불교 3대 거사로서 흠모와 존숭을 받아 왔다. 그는 본래 신라의 서울인 경주에서 태어나 일찍이 불국사의 원정(圓淨)스님에게서 득도를 하고 영조, 영희 두 도반과 더불어 각처를 돌며 도를 닦다가 이 곳 변산에 와서 십 년동안 수도를 …

등운과 월명

  부설전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그 후속 전설이 파다하게 전해지는데, 그 전후를 생략하고 그 대략의 내용을 옮긴다. 월명은 오빠 등운과 함께 발심하여 수도하고 있을 때, 월명의 아름다움에 끌린 부목(負木, 절에서 땔나무를 해오는 사람, 불목한)이 월명에게 욕정을 품고 접근하였다. 월명은 그 부목의 간절한 요구를 거절해야 할 것인가, 어떤가를 오빠 등운게 의논하였다. 등운은 부목이 그렇게 소원하는 것이라면 한 번쯤 허락해도 좋다고 했다. 월명은 부목에게 자기 몸을 내맡겨 그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부목은 그 일에 대하여 누이 월명에게 소감을 물었다. 월명은 “허공에 …

반도명산(半島名山) 옥녀봉(玉女峰)

  우리나라 전역에 ‘옥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들이 참 많다. 변산에도 세 곳에나 옥녀봉이 있다. 남옥녀봉(바디재), 북옥녀봉(어수대 북쪽, 하서와 상서의 경계), 서옥녀봉(변산면, 운호리와 마포리의 경계)이다. 삼국유사에 “진표율사는 선계암에서 옥녀봉을 지나 마천대 부사의방장에 도착하였다.”고 하는 기록이 보인다. 여기서의 옥녀봉은 바디재에서 오르는 남옥녀봉을 지칭한 것이리라. 남옥녀봉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봉 바로 아래에 줄포. 보안. 변산팔경 중의 1경인 ‘웅연조대’, 고창 방장산과 마주하니 산 아래가 모두 들(野)이며 해안으로서 전망이 일망무재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은 모두 시원하며 무엇 하나 눈을 거슬리는 장애물이 없어 더욱 좋은 곳으로 발아래 …

일본-골프장 줄줄이 도산, 한국-과잉 공급-부안골프장, 변산의 알짜배기 땅만 빼앗길 수도

  김호수 군수와 지방행정공제회 이형규 이사장은 지난 4일 부안예술회관에서 ‘새만금골프장 조성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다. 군의원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한다며 이에 찬성한 바 있다. 새만금골프장은 부안영상테마파크가 위치한 변산면 격포.마포리.도청리 일대 124ha에 건설되는데, 18홀 규모라 한다. 용지 대부분이 국ㆍ군유지(79%)로 부지매입 부담이 적고 주민도 골프장 건설에 찬성의사를 보였다고 한다. 부자들이 와서 골프친다고 고용창출이 얼마나 될 것이며 지역경제에 얼마나 보탬이 될까. 작년 7월 30일 정부는 권오규 당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농지에 골프장 건설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

숲속 친구들의 아름다운 양보-아주 귀한 식물, 한국 특산종 ‘미선나무’

지난 연재에서는 봄을 알리는 전령사 야생화(변산바람꽃, 노루귀, 복수초)들에 대해 소개 했었다. 야생화들은 키가 작아 낙엽을 방패삼아 추위를 이기면서 고운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다가 추위가 사라지고 따스한 봄 햇살이 비치면 하나 둘 잎을 뻗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한다. 기지개를 펴면서 자기보다 덩치가 큰 다른 녀석들을 깨우고 그 손짓에 놀라 덩치 큰 녀석들은 활동하기 시작한다. 3월 하순 이면 노란 개나리, 하얀 벚꽃들이 그 화려함을 자랑 하기 시작한다. 참으로 신기하다. 가장 작아 연약해 보이는 야생화가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나면 그보다 조금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