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절분초라고도 부른다. 이름으로 봐서는 변산에서만 자생하는 꽃나무이려니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변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지역에도 자생하고 있더라는 것이다. 어찌됐던 이름이 ‘변산바람꽃’이다 보니 부안사람에게는 각별하게 정이 가는 꽃이다.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변산의 봄을 제일 먼저 알린다. 올해에도 동장군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2월 21일 내소사 뒷산 양지쪽에는 벌써 복수초가 눈속에 피어 있었고, 부안에 10센티미터 폭설이 내리기 전 날인 3월 4일에 양지쪽 변산바람꽃은 벌써 피어 있었다. 그러나 변산바람꽃과의 만남은 아주 짧다. 피었는가 하면 금새(5일 정도) 다 져버리기 때문이다.
/허철희
(글쓴날 : 200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