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암사 영산회괘불탱

 

▲보물 제1269호 ‘개암사 영산회 괘불탱’ (13.25m×9m)

 

개암사 괘불은 장 13.25m, 폭9m로 어찌나 큰지
이보다 더 큰 괘불을 어떤 문헌에서도 본 적이 없다.

괘불은 영산재(靈山齋), 예수재(豫修齋), 수륙재(水陸齋) 등의 야외법회를 치를 때
봉안하는 신앙의 대상물로 장수와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영산재에는 영산회상도를,
죽은 후에 행할 불사를 생전에 미리 지내는 예수재나 물속과 땅위에 떠도는
고혼을 달래고 이들을 인도하는 수륙재에는 지장회상도를 건다.
그 외에도 나라에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나 기우재 등의 법회를 열 때에도
괘불을 건다.
우리나라에 전해지고 있는 괘불은 거의가 조선후기(1622∼1892년) 작품으로
대부분 영산회상도인데 개암사의 괘불도 영산회상도이다.
이는 조선시대에 법화경신앙이 크게 유행한 것에 기인한다.

▲촬영을 하기 위해 대형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인근부대 군인을 동원했다.(13명이 괘불을 옮기고 있다.) 크레인 꼭대기(16M)에 매달려 촬영하는 장면. 괘불이 어찌나 큰지 성인이 길게 누워봐야 부처 복숭씨에도 못 미친다.


개암사 영산회괘불탱은 1749년(건륭 14년)에 「의겸」비구가 그렸다.
크기는 장 13.25m, 폭9m로 이보다 더 큰 괘불을 어떤 문헌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의겸 비구의 작품으로는 부안 개암사의 괘불을 비롯하여 진양 청곡사,
무주 안국사, 고성 운흥사 등 4점의 대형 괘불이 전해지고 있고,
작은 불화 17점이 전해지는데 주로 전라도와 경상도 일원의 사찰에 전해지며
활동기간은 40여 년에 이른다.

특히 현재까지 발견된 의겸 비구의 작품 4점의 괘불탱화는
크기에서 압도적일 뿐아니라,
영산교주 석가모니불을 주존으로 좌우에 관음, 세시, 문수, 보현, 아미타,
다보여래를 협시불로하는 안정된 구도와 거침없으면서도
부드러운 필선, 밝고 화사한 채색은 당대 최고의 화사(畵師)승이었음을
증명하여 주고 있다.


/허철희  
(글쓴날 : 2003년 03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