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변산 ‘실상사’ 사진을 찾습니다”

 

▲인장암에서 내려다 본 사자동 실상사ⓒ부안21

 

변산의 4대사찰 ‘실상사’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많은 역사가 스쳐갔지만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꿋꿋하게 자리하고 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깊고 장엄한 산세와 계곡, 골짜기를 흐르는 맑은 물과 폭포, 기묘한 암봉과 암벽들, 산자수명한 많은 절경과 명승지가 있으므로 오랜 역사의 향기를 뿌리면서 전설과 신비를 간직해왔다. 이 곳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에는 산과 어울려 역사를 함께한 사찰 ‘실상사’가 있다.

내변산의 직소폭포 가는 길, 천왕봉과 인장봉 사이에 자리 잡은 실상사는 변산반도 4대 사찰 중의 하나로 신라 신문왕 9년(689)에 초의스님이 처음 짓고 조선시대 때 효령대군이 고쳐지었으며 고려시대에 제작한 불상과 대장경 등 소중한 유물들을 간직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 77호로 지정되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실상사에도 아픈 역사의 흔적이 있었으니 바로 한국전쟁의 아픔이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대웅전과 나한전, 산신각 등이 있었으나 1950년 전쟁 시 화재로 모두 불타버리고 터만 남았다. 현재 절터에는 3기의 부도가 남아 있으며 그 중 2기는 종(鐘) 모양의 부도로 비교적 상태가 좋은 편이다.

실상사의 옛모습을 되찾기 위해 부안군에서는 복원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 현재 실상사에는 미륵전과 삼성각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예전 모습 그대로의 실상사를 완전히 복원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각종 옛 문헌에 남은 사진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실상사의 현 주지스님인 한우스님은 소실 전 실상사의 사진을 구하고 있다. 자연과 일체되어 오랜 역사 속에 살아 숨쉬며 우리의 곁에 머물러 온 소중한 문화유산.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그 가슴아린 아픔을 잊고,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때이다.

앞으로의 계속적인 복원을 위해 한국전쟁 이전 실상사의 사진을 보관하고 있거나 정보를 아시는 분, 옛 소중한 역사를 복원하는데 관심이 있는 분은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582-7808)로 연락하여 많은 도움을 주길 바란다.

▲실상사의 옛모습을 되찾기 위해 부안군에서는 복원사업을 시작하였고 그 결과 현재 실상사에는 미륵전과 삼성각이 세워져 있다.ⓒ부안21

▲ 불에 타 없어지기 전의 실상사와 실상사 터에 남아 있던 부도/자료출처:부안문화원 전사무국장 채규병(1999년)ⓒ부안21

/국립공원관리공단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김송  
(글쓴날 :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