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마을노인정 건강지원프로그램’

 

▲내소사 전나무숲

1988년 6월 11일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19번째로 지정된 변산반도국립공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상과 해안이 함께 있는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지정 당시 지역주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기대를 안고 더 많은 지역을 공원구역으로 포함하여 주기를 요청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다수의 경작지 및 마을까지 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변산반도국립공원이 지정될 무렵 국립공원관리이념은 70년대의 개발지향적 정책에서 보전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었으며, 특히 1998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내무부 산하에서 환경부 산하로 이전하면서 보전지향적 국립공원관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주민의 입장에서 볼 때 일방적인 규제와 사유재산권 침해 문제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책기조로 인해 국립공원 내 거주민에 대한 지원 및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상태에서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각종 규제와 제한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불이익을 일정부분 해소해 주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간 국립공원에서는 도로개설 및 정비, 집단시설지구 정비 등 실질적으로 지역주민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공원사업의 연장선상에서 사업을 시행해 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국립공원이 되기 위해 2005년 자연공원법령 개정을 통해 주민지원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확보하고, 이에 대한 1차년도 사업계획으로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마을노인정 건강지원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마을노인정 건강지원프로그램’은 점차 고령화되고 농업 및 어업 등에 종사함으로서 기초질환자가 많은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보조기구 지원 및 이동보건클리닉을 운영을 통한 문화생활기반 시설을 확충해 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노인정이나 마을회관에는 러닝머신 등과 같은 운동기구가 비치되어 있어도 이용률이 낮고 사후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거주민의 60% 이상이 50세 이상으로 고령화 되어 있는 마을의 특성을 고려하여 7월에 공원내 9개 마을회관에 혈압계, 혈당계, 안마기 등 6종의 의료보조기구를 지원하였으며, 10월에는 1개 마을을 추가 지원 할 것이다.

의료보조기 지원이 일회성 사업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7월에는 부안군 보건소와 「이동보건 클리닉」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함으로서 사후 관리 부분도 고려하였다. 이동보건 클리닉은 보건소에서 각 마을회관을 월 1회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마을회관 내 비치된 의료보조기구 이용 기록을 통해 개인별 간이 건강진단을 해 주는 서비스로 고령화 된 주민의 기초질환 진단 및 생활습관 개선, 간단한 물리치료 방법 등을 제시해 줌으로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변산반도국립공원에서는 지역주민 소득증대를 위한 특산물 특화사업,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 등 매년 신규 주민지원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여 공원관리청이 지역사회와 동반자 관계 정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배타적 국립공원에 대한 인식을 해소함으로써 상호 공동체 의식 형성을 위해 노력해 나아갈 것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팀 이승호
(기사작성 2008·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