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망가진 자연, 회복기는 수십, 수백 년-국립공원을 병들게 하는 샛길통행

 

▲바디재에서 본 변산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와 2007년부터 시행된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로 인하여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으며, 산행인구도 더불어 증가함에 따라 비법정 탐방로인 샛길을 무단으로 출입하는 행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등 자연자원이 훼손되기도 하고, 산불발생 및 각종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28개의 자연마을이 위치하고 있는 공원 특성상 공원지정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이용해온 샛길 및 비법정 탐방로가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이는 변산반도 전체의 정규 탐방로보다 오히려 많은 수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샛길 출입으로 인한 자연자원 훼손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비법정 탐방로 및 샛길을 통제함으로써 샛길이용을 근절시킴과 동시에 동·식물자원의 단절된 서식지의 회복과 안정을 기하고자하며 그 일환으로 샛길복원 대상지에 대한 자연친화적인 통제시설 및 수목식재를 실시함으로서 자연생태계 친환경적 샛길 복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탐방객들의 무단출입이 잦은 샛길을 자연친화적으로 복원하고 추가 훼손을 예방하기 위하여 2007년에는 용와동 등 3개소에 출입통제시설을 설치하고 420주의 수목을 식재하였으며, 2008년에도 청림 등 12개소에 출입통제시설을 설치하고 641주의 수목을 식재하여 샛길이 보이지 않도록 차단함으로써 자연복원을 유도하는 작업을 추진하였다. 식재된 수목은 소나무 등 변산지역의 자생수종이며, 주변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때까지 주기적으로 성장과정, 훼손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복원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무분별한 샛길 출입이 빈번한 봄철(3월~4월)과 가을철(10월~11월)에 사전예고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2008년 8월말 현재 샛길출입 위법행위에 대해 단속한 건수는 11건이며, 이는 전년 5건에 비해 120% 증가한 것으로 무분별한 탐방욕구와 불법행위로 인해 변산반도국립공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산행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하는 올바른 국립공원 탐방문화 정착에 대한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자연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하는데 수십, 수백 년이 걸린다. 이지역의 아름다운 국립공원 변산반도를 후손에게 온전히 물려주기 위해 국립공원을 병들게 하는 샛길통행은 근절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샛길 출입지역에 특별사법경찰권을 가진 직원 투입,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샛길 출입통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공원지킴이를 증원 배치하는 등 샛길 출입행위에 대해 체계적이고 강력한 단속이 병행될 것이다.
하지만 샛길출입으로 인한 국립공원의 훼손을 막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 및 탐방객의 자율적 협조가 절실하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팀 김종윤]
200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