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철과 가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대형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곤 한다. 1996년 고성 숲 화재로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으며, 2005년 양양산불은 973ha의 산림을 불태우고 숲속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시켰을 뿐만 아니라 천년고찰 낙산사와 각종 문화재가 소실되어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최근 5년간 2년에 한번 꼴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산불발생시 피해면적은 0.5㏊정도로서 대형산불은 전무하나, 최근 10년간 산불 피해면적으로 볼 때 전체 국립공원 산림피해면적(38.35ha)의 9.5%에 해당하는 3.66ha의 산림피해가 발생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은 사람에 의한 것이 80% 이상으로 그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낙뢰 등 자연적인 원인에 의한 산불은 거의 없다. 따라서 산불발생의 주요원인은 인재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산불발생도 주로 공원인근지역의 봄철 논·밭두렁 소각 및 쓰레기 소각 등에 의한 실화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는 대기가 건조한 봄철과 가을철에는 비상체제로 돌입하여 국립공원내 산불 취약지역에 대한 상시감시를 위하여 부안군 및 정읍국유림관리소와 함께 산불감시 인력을 배치·운영하여 산불에 의한 국립공원 훼손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산불발생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진화작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안군, 국유림관리소, 소방서, 부안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산불 진화훈련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산불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과 공원인근 지역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공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논·밭두렁 소각과 입산자의 흡연 등 부주의에 의하여 산불이 일어나는 만큼 탐방객 및 지역주민들의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멸종위기·희귀 동식물의 약70%의 서식지이며,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의 상당수가 위치해 있는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발생할 경우 소중한 자연자원과 국가의 대표적인 자연경관 및 많은 역사·문화 유적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산불이 훑고 지나간 자리는 다시 복원되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흐른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하여 부안군을 상징하는 소중한 변산반도국립공원이 막대한 훼손을 입을 수도 있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팀 박현주
(기사작성 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