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내변산 치맛자락을 들춰봅니다”
부안에서 보내는 봄 편지 흙이 부드러워져 농부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부안땅 여기 저기 파릇한 보리가 동진강가 나문재 일으키는 바람처럼 싱그럽습니다. 수성당 동백이 햇살을 덥힙니다. 햇살보다 마음이 먼저 길 따라 나섰습니다. 해창 앞바다 봄바람이 내변산 치맛자락을 들춰봅니다. 속살 부끄러이 의상봉 진달래가 수줍어 얼굴 붉힙니다. 들은 산에게 산은 바다에게 바다는 다시 들에게 들은 사람들에게 그리운 편지를 씁니다. /이용범 이상난동으로 변산 봄소식을 다른 해보다 열흘 정도 일찍 띄우게 되었다. 버들개지는 이미 2월 초순경에 눈을 떴고, 복수초도 꽃을 피웠을 터이지만 찾아보지는 않았다. 위의 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