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에 피는 꽃 ‘얼음새꽃’

 

‘복수초’가 전하는 변산 봄소식

입춘을 며칠 앞 둔 요즈음 전국에 눈이 내리고 기습 한파로 대지가 꽁꽁 얼어붙었다. 그렇지만 마음만은 곧 봄전령이 전해 올 변산 꽃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이 엄동설한에 꽃소식이라니…, 복수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 25cm 이내로 산지 숲 속 그늘에 자란다. 원줄기에는 털이 없으나 윗부분에는 약간의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난다.

꽃은 노란색으로 두상화서를 이루고 꽃받침은 흑록색으로 여러 개이며, 꽃잎은 20~30개로 꽃받침 보다 길고 수평으로 퍼진다. 수술은 여러 개이고 열매는 꽃턱에 모여 달려서 전체가 둥글게 보이며 짧은 털이 있다. 꽃밥은 길이 1∼2mm이다. 열매는 수과로 길이 1cm 정도의 꽃턱에 모여 달리며, 공 모양으로 가는 털이 있다.

변산에서는 이 복수초가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2월 중순경이면 벌써 줄포만을 끼고 있는 내소사 뒷산이나 신선대 아래 운호 뒷산 양지 바른 곳에 자리한 복수초는 박소명 님의 싯귀처럼 얼음 속에서 노랑노랑 웃음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복수초는 이렇듯 얼음과 눈 속에서 꽃을 피운다 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불린다. 해가 바뀌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도 불린다. 또, 꽃잎이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에 닫히는 생태적 특성이 연꽃과 닮아 설연(雪蓮)이라고도 불린다.

그런가하면 복福자에 목숨壽자를 쓰는 복수초는 강한 생명력 때문에 문자 그대로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정월에 집안의 어른들에게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면서 바쳐진 꽃이기도 하다.

복수초는 유독성 식물이지만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에 효험이 있고,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심장대상 기능부전증, 가슴 두근거림, 숨가쁨, 신경쇠약,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좋은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디기탈리스와 비슷한 효능이 있는데 다른 점은 심장대상 기능부전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디기탈리스보다 훨씬 높고, 이뇨작용 또한 디기탈리스보다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더러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고 한다.


/허철희(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