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가 산딸기 닮아 얻은 이름 ‘산딸나무’

 

 

초록바다에 뜬 하얀 별…?

여름으로 접어든 요즈음, 벌써 짙어진 녹음 사이사이에 활짝 핀 산딸나무 꽃이 싱그럽다. 언뜻 보면 바람개비 같기도 하고, 하얀 종이에 쓴 편지를 곱게 접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가하면 초록바다에 뜬 하얀 별 같기도 하다.

다른 꽃들은 대부분 꽃잎이 5장 달리는데 산딸나무는 4장 달려 있다. 사실은 꽃잎이 아니라 꽃잎처럼 생긴 흰색 포가 꽃차례 바로 밑에 십(十)자 형태로 달려 꽃차례 전체가 마치 한 송이 꽃처럼 보인다. 어쨌든 이 꽃잎은 처음에는 연초록으로 피어 완전히 피면 새하얗게 변하고, 질 무렵에는 끝 부분이 붉은 자주빛을 띤다.

▲산딸나무 꽃잎은 사실은 꽃잎이 아니라 잎이 변하여 꽃잎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연초록에서 점점 하얗게 피고, 가을에는 산딸기와 비슷한 열매가 붉게 익는다.

가을이 되면 산딸기와 비슷한 열매가 붉게 익는데 달콤하니 맛이 좋다.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열매가 산딸기를 닮아 얻은 이름으로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산기슭이나 산골짜기에서 흔하게 자라며 키는 10m 정도 자라고 가지들이 층을 이루며 달린다. 나무는 단단하고 질기므로 베 짜는 기구인 북이나 망치자루, 괭이자루, 삽자루, 절구대 등으로 쓰인다.

요즘 들어 산딸나무를 가로수로 심는 지자체를 더러 볼 수 있다. 부안에도 몇 군데 가로수 수종이 산딸나무인데 지금 하얗게 피어 6월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부안21(200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