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바다 조구야 조구야

  부안의 역사문화 기행-위도띠뱃굿 닻케라(예) 노저라(예) 돛 달어라(예) 돈 벌러 가세 돈 벌러 가세 칠산바다로 돈 벌러 가세 칠산바다 들어오는 조기 우리배 마장에 다 떠 실었단다 우리배 사공님 신수 좋아 오만칠천냥 단물에 벌었네 뱀제네 마누라 술동이 이고 발판머리서 춤을 춘다네 오동추야 달 밝은 밤에 정든님 생각이 절로 난다 노자 노자 젋어 노자 늙고 병들면 못노나니 그드럼 거리고 놀아나 보자 어기여차 닻 둘러 매고 연평바다로 돈벌러 가잔다 돈 실러가자 돈 실러가자 연평바다로 돈 실러가자 오동추야 달밝은 밤에 아남팟 네물에 불꼬리 떳다 …

‘앵두나무 우물가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라는 노래가 있다. 어릴적 이 노래를 부르며 동네 고샅을 쏘다닌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우물하면 앵두가 생각나고, 앵두하면 븕고, 맑으며, 촉촉이 젖어있는 처녀의 입술이 연상된다. 앵두나무는 건조한 곳을 싫어하고 비교적 습한 곳을 좋아해서 동네 우물가에 한두 그루 심어져 있기 마련이고, 우물가는 항상 동네 아녀자들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곳이었으니 이곳에서 동네처녀들이 노래의 가사처럼 바람나서 ‘물동이 호미자루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단봇짐을 싸자‘고 모의하지 않았을까? 앵두는 “꾀꼬리가 먹으며 생김새는 복숭아와 비슷하다.”는 뜻의 앵도(櫻桃)가 변한 말이다. 누렇게 익은 …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보리

    新芻濁酒如潼白 새로 거른 막걸리 젖빛처럼 뿌옇고 大碗麥飯高一尺 큰 사발에 보리밥, 높기가 한 자로세. 飯罷取枷登場立 밥 먹자 도리깨 잡고 마당에 나서니 雙肩漆澤飜日赤 검게 탄 두 어깨 햇볕 받아 번쩍이네. 呼邪作聲擧趾齊 응헤야 소리 내며 발맞추어 두드리니 須臾麥穗都狼藉 삽시간에 보리 낟알 온 마당에 가득하네. 雜歌互答聲轉高 주고받는 노랫가락 점점 높아지는데 但見屋角紛飛麥 보이느니 지붕 위에 보리티끌뿐이로다. 觀其氣色樂莫樂 그 기색 살펴보니 즐겁기 짝이 없어 了不以心爲刑役 마음이 몸의 노예 되지 않았네. 樂園樂郊不遠有 낙원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닌데 何苦去作風塵客 무엇하러 벼슬길에 헤매고 있으리요. 조선 정조 …

유서깊은 싸움터 유정자 고개

  부안 역사문화 기행 호벌치(胡伐峙) 전적지 상서면 감교리 개암사 입구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따라 약 4km쯤 가면 해발 50여미터의 나즈막한 고개가 나온다. 유정자 고개라고 부르는 이 고개는 높이로는 대단하지 않지만 지형적으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 곳이기 때문에 예로부터 유명하다. 그 까닭은 이 고개의 남북 양 밑에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이곳만 점령하면 변산은 외부와 완전히 연락이 끊기고 고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변한(卞韓)과 마한(馬韓)이 이곳을 방어선으로 설정하여 싸움을 벌였으며, 임진왜란 때에도 왜병과 우리 의병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졌던 곳이다. 현대에 들어서는 6·25 사변 때 …

변산에서 무르익은 원효의 화쟁사상

  21세기를 이끌어갈 대안 원효의 화쟁사상 우리는 우리 원래의 종교 선교(仙敎)에 바탕하여 불교·유교·기독교 등 숱한 종교를 받아들였다. 이중에서 불교는 삼국시대에 들어와 주로 귀족 중심의 통치자의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불교를 일반국민에까지 퍼뜨린 으뜸가는 인물은 바로 원효대사(元曉)다. 그는 종교로서의 불교만이 아니라 국민을 가르치고 바르게 살게 하기 위한 정신세계의 도구로 삼아 전했다. 신라의 삼국 통일을 전후한 격변기를 살았던 원효는 종파와 경전을 가지지 않고 모든 분야에 손을 댔다. 그리고 어느 한 학설을 고집하지 않았고 또 버리지도 않았다. 모든 학설을 나름대로 다루면서 개개의 다른 …

을사오적 이완용과 부안

  자를 경덕(敬德), 호를 일당(一堂)이라 한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인 이완용은 변산과 인연이 깊다. 그와 변산과의 인연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의 이력을 더듬어 보자. 그는 경기도 광주군 낙생면 백현리에서 우봉(牛峰) 이씨 호석(鎬奭)과 신씨(辛氏) 사이에서 태어나서 열 살 때부터 판중추부사 호준(鎬俊)의 양자가 되었고, 1870년에 양주 조씨 병익(秉翼)의 딸과 결혼했으며, 1882년에 증광문과(增廣文科)에 병과로 급제했다. 이후 규장각 대교 검교, 홍문관 수찬, 동학교수, 우영군사마, 해방영군사마 등을 거쳐 육영공원에 입학하여 영어를 배웠고, 사헌부 장령, 홍문관 응교 등을 거쳐 1887년에 주차미국참찬관(駐箚美國參贊官)이 되어 미국에 갔다가 이듬해 5월에 귀국하여 …

귀하신 꽃 ‘노랑붓꽃’ 변산을 노랗게 물들이다

  입춘 지나고…, 변산바람꽃에 한참을 취해있다 보면 어느새 미선나무가 향기를 발하기 시작한다. 미선나무가 시드는가 하면 이제는 노랑붓꽃이 노란 얼굴을 내민다. 올해는 지난겨울 이상난동으로 인해 꽃들이 다른 해에 비해 열흘 정도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다. 노랑붓꽃은 다른 해 같으면 4월 20일경 꽃을 피우기 시작하지만 올해는 4월 7일에 벌써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지금은 만개 상태로 변산의 골골, 양지쪽 산기슭마다를 노랗게 물들여놓고 있다. 그런데 이 노랑붓꽃이 보통 귀하신 꽃이 아니다. 1913년 5월 13일 일본학자 나까이가 전북 정읍 입암면 노령에서 처음 발견, 신종으로 발표한 이래 …

변산에 퍼지는 미선나무 꽃향기

    천연기념물 제370호 변산의 ‘미선나무’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북 괴산과 변산반도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이다. 변산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70호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키는 1∼1.5m 정도 자라며 전체적으로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개나리보다 열흘~보름 정도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꽃의 색은 흰색 또는 엷은 복숭아 꽃과 같이 분홍색을 띤다.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반면 미선나무는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미선나무 씨는 왕실의 부채처럼 생겼는데, 이런 이유로 부채선(扇)자를 써서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부안의 애국지사 운암 이승호 선생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추서 부안동초등학교 교정에는 애국지사 운암 이승호 선생의 송덕비가 서 있다. 2004년 5월 28일 부안동초등학교가 부안읍 봉덕리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하면서 선생의 숭고한 교육정신과 투철한 애국애족정신을 다시 새기고, 그 덕을 오래도록 기리고자 부안동초등학교 총동창회와 부안동초등학교 운영위원회가 송덕비를 세운 것이다. 아래에 운암 이승호 선생 송덕비 건립문과 이승호 선생 연보 전문을 옮긴다. 건립문 운암 이승호 선생은 1890년 8월 15일 부안읍 선은동에서 전주이씨 양녕대군 15대손 통훈대부행중추원의관 휘 락선과 숙인 밀양박씨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선생은 총명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나라의 장래에 대해 염려하는 …

미륵불교의 발원지 변산

  진표율사, 변산 부사의방장에서 망신참법의 수행으로 미륵불 친견 통일 신라 경덕왕(765~780) 때의 고승 진표율사(眞表律師:? ~ ?)는 변산 부사의방장에서 득도하여 미륵불과 지장보살을 친견한 후 많은 중생들에게 불법을 전하였으며 미륵불의 강림을 예언하고 많은 기행 이적을 남겼다. 또한 통일신라의 오교구산(五敎九山) 가운데 구산의 하나인 모악산에서 법상종(法相宗)을 열어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하였다. 그의 출가 동기는 매우 독특하다. 11세 되던 해에 동네 아이들과 산에 놀러가다가 개구리를 잡아 꿰미에 꿰어 물 속에 담가두고는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그만 잊어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듬해 다시 그 자리에 가서 보니 지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