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에 퍼지는 미선나무 꽃향기

 

 

천연기념물 제370호 변산의 ‘미선나무’

▲부채처럼 생긴 미선나무 열매ⓒ부안21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북 괴산과 변산반도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이다. 변산의 미선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70호로 지정되었다. 나무의 키는 1∼1.5m 정도 자라며 전체적으로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개나리보다 열흘~보름 정도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꽃의 색은 흰색 또는 엷은 복숭아 꽃과 같이 분홍색을 띤다.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반면 미선나무는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미선나무 씨는 왕실의 부채처럼 생겼는데, 이런 이유로 부채선(扇)자를 써서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미선나무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나무일지 모르나 식물학자들에게는 각별한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1963과 1964년에는 미선나무 도안을 넣은 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허철희(2007·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