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 죽은 벼랑 ‘중중다랑'”-계화도 장자울 중중다랑과 약수터

 

▲계화도 장자울 마을. 예전에 장자가 살았었다고 하여 마을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다고 한다. 이 마을 바닷가에는 높이 7m 정도 되는 벼랑이 있는데 이 벼랑을 ‘중중다랑’ 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예전에 중이 지나다가 앵두가 많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따려고 이 벼랑을 오르다가 잘못하여 떨어져 죽었다 하여 중 죽은 다랑(벼랑)이라 하다가 변하여 중중다랑이라 한다고 한다.

계화산 서남쪽으로 살끄미를 지나 장자울 고개를 넘으면 비안도 고군산열도가 발 아래 보이는 절벽이 나오는데 이 절벽에 중중다랑이 있고 이 중중다랑 밑에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는 그 효험이 매우 신통하여 불치의 병에도 약이 됨은 물론 아이를 못하는 여인이 마시면 아이도 낳는다는 약수인데 조수가 많을 때는 약수가 바닷물에 잠긴다. 약수터 위의 층층한 절벽을 ‘중중다랑’이라 부르는데 이 절벽의 난간에 앵두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예쁜 앵두가 많이 열린다.

▲중중다랑에 있는 약수터,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하며, 만조 때에는 바닷물에 잠기기도 한다고 한다.ⓒ부안21

옛날 어떤 중이 이곳을 지나다가 때마침 먹음직스러운 앵두가 많이 열렸으므로 위험한 절벽의 난간을 의지하여 지팡이로 두들겨 따먹다가 실족하여 약수터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그 후부터 이 절벽을 혹은 ‘중중다랑’이라 부른다.

이곳 마을사람들은 정월 초하룻날 목욕재계하고 이곳 약수를 마시면 일 년 내내 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여 초하룻날 물마시러 가는 풍습이 있으며 평상시에도 몸을 깨끗이 하고 가는 도중에 부정한 것이나 뱀 등을 보지 않고 물을 마셔야 약의 효험이 있다하여 그와 같은 금기사항을 철저히 지키며 중중다랑의 약수를 마시러 간다고 한다.

/소재지/부안군 계화면 장자울/제보자/김형태(金炯泰, 남, 69세, 부안군 계화면 중리)/1990년 당시)/출처:전설지(1990.08.20. 전라북도 발행)


/부안21(2009·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