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종개’를 지켜라-부안종개 등 320종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 지정

      환경부는 부안특산종 부안종개 등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320종을 추가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환경부는 2001년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528종의 국외반출 승인대상 생물자원을 지정했으며, 이번에도 기 지정했던 생물종의 절반이 넘는 320종을 대거 신규로 지정했다. 새로 지정된 생물종에는 부안종개, 산천어, 모래무지 등 어류 40종, 매미나방, 진주멋쟁이딱정벌레 등 곤충류 180종, 물여뀌, 세복수초 등 식물류 100종이 포함됐다. 이들 생물종은 한반도 고유종, 생태적 가치, 경제적 가치, 학술·사회적 의미가 종합적으로 고려돼 지정되었다. 부안종개의 경우 분포지가 변산의 백천내로 제한된데다 개체수 또한 적은 희귀종이다. 이번에 추가로 지정된 생물종은 …

[부안의 설화] 계화도의 유래-“돌부처 콧구멍에서 피가 나면 쏘(沼)가 될 것이다”

    계화도界火島는 계화도간척공사로 지금은 육지가 되었지만 1968年 이전에는 서해바다의 외로운 섬이었다. 주봉인 매봉은 해발 265cm 높이인데 옛날의 통신수단인 봉수대 자리가 남아 있으며 조선조말의 큰 학자였던 田愚先生이 말년을 이곳에 숨어 살며 3천여 제자를 가르치던 곳으로 더 유명하다. 아주 먼 옛날에 계화도가 육지에 붙어 있을 때의 이야기다. 계화산의 한쪽 모퉁이에 돌부처 하나가 서 있었는데 하루는 어떤 과객이 지나가다가 그 돌부처를 보고 「이 돌부처 콧구멍에서 피가 나면 이곳이 모두 쏘(沼)가 될 것이다.」 하고 가버렸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별 미친놈 …

[부안의 설화] ‘개나리’마을과 효자부부-‘꽃피는 효자동네 청일마을’

    하서면사무소 옆 서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개나리’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을 개인날 이란 뜻으로 개나리라 하는데 효심이 지극한 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말미암아, 이 이름이 생겨났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옛날 이 마을에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효심이 지극한 부부가 있었다. 살림살이는 어렵고 고달프나 늙은 부모님 모시는 즐거움과 하나 밖에 없는 외아들의 예쁘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들 부부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병을 얻은 아버지께서 눕더니 일어나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아들 내외의 근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백방으로 약을 …

[부안의 설화] 왜몰치倭歿峙와 팔장사八壯士-임진왜란 때 왜군 몰살시킨 ‘여덟장사’

  지금은 도로가 넓게 확장되고 포장까지 되어 길이 많이 달라졌지만 하서 백련초등학교 정문 앞이 옛날엔 야트막한 고개였고, 이 고개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몰살당했다는 전설이 있는 왜몰치倭歿峙 고개다. 조선 중엽에 이 근동에 힘이 세고 몸이 날랜 여덟 청년이 있었다. 이들은 뜻이 크고 힘도 세었으나 당시의 사회제도가 천민들에겐 벼슬길이 막혀있는 때라 울분을 새기면서 여덟 청년이 자주 만나 형제의 의誼를 맺었다. 이들은 날마다 만나서 산야를 헤매며 무술을 닦고 나무를 한 짐씩 하여다 이 고개마루에 돌성을 쌓고 그 안에 나무를 쌓아 두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기를… 호랑가시나무

  부안에 많은 눈이 내렸다. 눈폭탄이 아니라 새해를 축복하는 서설瑞雪이기를 바란다. 하얀 눈 속의 붉은 호랑가시나무 열매가 더욱 매혹적이다. 호랑가시나무는 변산을 대표하는 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는 따뜻한 지방에서만 자라는 난대성 조엽상록수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분포한다. 이 식물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변산반도인 까닭에 변산면 도청리 모항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호랑가시나무는 1962년에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2∼3m까지 자라며 겉 가지가 많다. 잎의 길이는 3∼5cm정도이며 타원형 육각형으로 매끈하니 광택이 난다. 각점에는 가시가 나있는데 이는 잎 끝이 자연스럽게 둘둘 …

초겨울 숲, 새들의 성찬 ‘노박덩굴’

  어느새, 갑자기 조락해 버린 초겨울 숲엔 생명활동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열매들을 새들이 그냥 놓아둘 리 없다. 그 중에서 유난히도 화려한 노박덩굴 열매가 온갖 새들을 불러들여 성찬을 베풀고 있다. 노박덩굴은 이름그대로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덩굴나무이다. 그러나 머루나 다래나무처럼 주변의 다른 나무를 칭칭 감고 오르지 않는 탓에 자칫 덩굴나무인지를 잊게 된다.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노박덩굴은 다 자라봐야 사람 키를 조금 넘길 정도로 다른 나무들에 비해 작게 자란다. 꽃은 유백색으로 5~6월에 …

물과 흙과 햇볕에다 피땀으로 농사질 제… 계화벌 지킴이 솟대와 장승제

마을지킴이 신을 섬기는 민간신앙(10) 새천년 들어 처음 농사철을 맞은 지난 3월 15일 계화면(界火面)의 농민회원들이 드넓은 계화벌 허허로운 새봉산 계화정(界火亭)의 광장에 모여 우리의 옛 마을문화의 방식에 따라 마을 지킴이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祭儀)를 행하고 계화농민회 부녀풍물패의 흥겨운 가락 속에 한마당의 놀이판이 열었다. 전래의 민간신앙인 마을 지킴이 오리솟대 여섯 기와 그를 돕는 도움이 장승 두 쌍을 조성하여 광장의 남과 북에 세워 계화골을 지키는 상징적 수호신(守護神)으로 삼고 그 아래 젯상 차려 향피우고 술잔 올려 온갖 재앙과 근심 병마 다 물러가게 하여 주고 우순풍조(雨順風調)로 계화벌이 …

용암龍庵 김낙철金洛喆의 선비정신-동학과 부안기포두목 김낙철

  1894년 2월 15일 갑오동학혁명이 고부군에서 일어나니 바로 인접한 정읍, 부안, 고창 등지는 동학군 중심지가 되었다. 이때 부안의 동학군은 김낙철金洛喆이란 사람인데 그의 아우 낙봉洛鳳, 辛明彦, 白易九, 姜鳳熙, 辛允德 등과 더불어 동학을 도우며 부안의 치안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동학군이 황토현 싸움에서 관군을 크게 이기고 인접한 고을을 모두 점령한 다음 부안의 백산白山에서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깃발을 높이 들고 재정비를 하고 있을 때, 각 고을에서는 크고 작은 보복과 약탈 등이 자심하였으나 부안은 조용하였다고 한다. 이는 이곳인 김낙철 형제의 온유한 선비정신과 바른 치안자세의 덕이라고 한다. 김낙철은 자字는 …

부안에서 지킨 조선 유학의 마지막 절개-간재 전우

  공자(孔子)는 춘추전국시대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도(道)가 행해지지 않으니 뗏목을 타고 바다로 들어가겠다.(道不行 乘 浮于於海:<논어>, 공야장편)” 라고 말하였다. 한말의 격동기에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하는 참담한 좌절 속에서 공자의 이러한 말을 좇아 서해 절해의 고도 왕등도로 들어갔다가 부안의 계화도에서 일생을 마친 도학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한말의 거유(巨儒), 간재(艮齋) 전우(田愚)이다. 전우(田愚)는 1841년(헌종7) 8월 13일 지금의 전주시 다가동에서 아버님 담양(潭陽) 전씨 청천공(聽天公) 재성(在聖)과 어머님 남원 양(梁)씨 사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청천은 충청도 홍주에서 살다가 전주에 이르러 그를 낳았다 한다. 전우는 태어나서 3일 동안 …

“거그서부터는 개를 걸어서 창북리로 가지”-옛 지도 속 부안이야기-활인정(活人亭)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지도 한 장이 눈길을 계속 붙들어 맨다. 변산해수욕장(송포)-해창-돈지-청호-큰다리-대벌리-창북리-새포-문포까지 들쭉날쭉한 해안선을 따라 올망졸망 터 잡은 마을들이 펼쳐지고, 대벌리 조봉산(그때 당시는 섬) 너머로는 계화도가 떠 있다. 계화도 간척 50여 년 전의 지도이다 보니 시선은 자연 그 일대 해안선에 고정된다. 돈지포구, 이 지도가 만들어질 무렵이었으면 꽤나 번창했던 포구다. 거상들도 머물렀고…, 돈지 노인들에 의하면 포구 곳곳에서 걸대에 조기말리는 광경은 장관이었다고 한다. 청호, 돈지포구에서 갯골은 청호로 이어져 두포천과 언독리(큰다리)에서 만난다. 계화도간척 후 청호지가 들어섰으니, 갯골은 청호지 가운데에 묻혔다. 청호지 부근에서는 1960년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