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금바위와 주류성(周留城)

    ‘고대명장 백제의 꿈 지금까지 전해오고’ 전라북도 기념물 제20호인 우금산성은 상서면 감교리 개암사 위쪽에 자리한 우금암(울금바위)을 중심으로 한 석성을 말한다. 이 산성의 규모는 울금바위를 기점으로 동측선이 563m, 서측선이 675m, 총1,238m에 이르며, 동변은 1.010m, 북변은 830m, 서변은 838m로 전체의 평면은 북변이 좁고 남변이 넓은 성벽으로 주위의 총길이 3.960m에 이르는 포곡식 성곽이다. 개암사에 보관되어 있는 개암사지(開巖寺址)에 따르면 마한의 효왕(孝王) 28년(BC282)에 변한(卞韓)의 문왕(文王)이 진한과 마한(辰韓馬韓)의 난을 피하기 위하여 우(禹)장군과 진(陳)장군을 보내어 여기에 도성을 쌓고 좌우의 계곡에 왕궁과 전각을 짓게 하여 동쪽은 묘암(妙巖) …

한미FTA 쌀은 이미 협상대상도 아니다“쌀만은 지켜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

가트(GATT)나 WTO 같은 다자간 협정에서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협상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것이 특정국가와 1:1로 협정을 맺는 FTA이다. 2006년 새해 벽두에 국민들은 “미국과 FTA를 추진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도 미국 의회의 일정에 맞추어 내년 3월까지 체결하겠다는 것이었다. 국민들은 놀라움을 넘어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크린쿼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약값의 재조정,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등 굵직한 협상 카드를 협상도 하기 전에 4대 선결조건이라며 미국에 공짜로 ‘헌납’했기 때문이었다. 4대 선결조건에 관해서 지난 6월 …

환경파괴에 의존하는 국가와 자본,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바람 한 점 없는 호수면을 교교하게 물들이던 보름달이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면 낚시꾼이 수면에 박아놓은 찌를 축으로 다시 또다른 한 세상이 펼쳐진다. 사위는 적막에 싸인 채 이따금 잠 못든 붕어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올라 파문을 그려놓고 갈 뿐이다. 동녘이 환하게 밝아오며 밤새 대좌한 채 말이 없던 산그림자가 서서히 물안개를 걷어내면 어느새 부지런한 물총새 한 마리 물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새벽 낚시터의 모습이다. 자연의 모습이다. 밤낚시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모습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이런 자연 속에 몰입하기 위해 낚시를 가는 것일지도 …

2년 동안 ‘백지화 선언’ 세 번 받아낸 안면도

  핵폐기장이 들어설 위도에 ‘장관인 내가 청와대 별장을 짓자고 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주장했던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2003년 12월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가 위도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 추진과정에서 부안주민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문제점과 함께, 신청당시 유치 의사가 있었던 여러 지자체가 부지선정 과정에 참여하지 못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과 지역주민에게 혼란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먼저 사과드린다”면서 부안주민에게 공개사과했다. 당시 영광, 고창에서는 부안보다 일찍 반핵운동이 점화되어 있었음을 감안하면 참으로 교언영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부안을 찍어놓고 영광, 고창은 들러리로 내세웠다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

와우형국의 마을 산세는 황금벌판의 꿈으로 사라지고

  계화면 조포마을 계화면 창북리에서 계화리 쪽으로 조금 가다 우회전하여 줄곧 달리다보면 비교적 큰 마을이 나옵니다. 주변 일대가 워낙 넓은 간척지 논이다보니 마치 육지 속의 섬 같습니다. 이 마을은 필시 오래 전에는 섬이었을겁니다. 줄무늬잎마름병이 휩쓸고 간 아픈 농지에도 가을은 왔는지라 누렇게 영근 황금벌판의 농부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나락 수확을 이미 마친 농가는 보리 심는 ‘전쟁’으로 한창입니다. 비 오기 전에 보리를 심어야 하므로 논바닥에 깔린 짚더미를 빨리 치워달라 서로들 아우성입니다. 동북으로는 동진강이 바다와 만나고 있고 서로는 계화도가 보이며 남으로는 부안읍내로 향하는 …

‘왕등도공화국’으로 독립허고 싶당게

    위도면 왕등도 마을 우리가 왕등도를 찾은 날은 안개가 많은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여객선으로 위도의 파장금항에 도착한 우리 일행은 곧바로 미리 예약한 어선으로 갈아탔습니다. 왕등도에 들어가는 배가 일주일에 두 대 밖에 없고 섬 주변도 둘러보며 낚시도 할 겸 해서 어선을 빌렸습니다. 제법 빠르게 달렸는데도 파장금항에서 출발한지 40분 정도 지나서야 왕등도가 보이기 시작했고, 여전히 안개는 뿌연하게 섬들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중종 18년 계미년(1523)에 충청도 관찰사 윤희인이 장계(狀啓: 임금에게 글로써 보고함)하기를 “6월 27일 서천포 만호(舒川浦萬戶) 권한(權暵) 등이 왜선과 직도(稷島)에서 만나 …

정금다리를 엽전으로 놓으려 했던 인동장씨

  위도이야기 위도면 벌금리 조금치에서 정금으로 가는 길엔 긴 돌다리가 놓여져 있지요? 위도 팔경의 하나인 <정금취연>이란 정금의 밥 짓는 연기가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던모양인데요. 그런데 이 정금마을에 최초로 정착해서 살았던 성씨는 아마도 인동장씨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재경위도향우회 회장님이기도 한 고 장복규 님의 설명에 따르면 장씨 집안에 큰 어른들이 서울에서 높은 벼슬을 하다 유배를 당해 위도로 내려 오셨다 하는데요. 그 옛날 정금에 정착하게 된 인동장씨 어른들은 청어의 산지이기도 한 위도에서 청어를 잡아 큰 돈을 모으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던지 …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칠천만년 역사속의 채석강

  자연해설 프로그램 소개-2   전북 부안은 리아스식 해안의 특성상 수많은 갯벌지대가 분포해 있다. 특히 고사포 지역은 송림과 어우러진 멋진 모래갯벌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퇴적암지로 유명한 채석강은 퇴적암과 변성암, 화성암 등 지형지질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장이면서 암반 조간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갯벌에 뭐가 사나볼래요?’ 프로그램에서는 갯벌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하고 하루 2번 밀물과 썰물이 발생하는 극단적인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해양생물의 생태계를 관찰한다. 이러한 해양생물이 갯벌에서 살아가면서 갯벌을 지키고 살아가는 모습을 …

천년고찰 내소사로의 여행, 내변산 숲 생태이야기

  자연해설 프로그램 소개-1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반도형 국립공원으로 숲 생태계와 해양생태계를 동시에 접하고 있는 곳으로 숲 체험과 해양생태계 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숲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탐방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한다. 내변산은 작은 산이지만 산이 갖추어야할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 산이라고 평가된다. 특히 봉래구곡과 직소폭포의 풍부한 수량은 시원한 산세와 어우러져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이곳 자연관찰로에서 행해지는 “내변산 숲 생태이야기”프로그램은 숲과 문화를 음미하고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생태 학습장으로서 역할을 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되는 “내변산 …

자연을 바라보는 다른 생각

    자연해설프로그램 운영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생물종의 70%가 분포·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우리나라 야생동물의 피난처이자 자연자원의 마지막 보루이다. 그만큼 국립공원은 우리 국토의 자원 보전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지역이며, 그 중에서도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숲과 바다 생태계가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공존하는 곳이다. 최근 주 40시간 근무제 증가 및 웰빙문화 확산에 따라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국립공원을 찾아오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의 탐방로가 파헤쳐 지면서 식생이 파괴되고, 단체 탐방객들의 ‘야호’ 소리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 등으로 야생동물들의 교란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