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쌓은 제방 주민생존 위협-네덜란드, 제방 안으로 바닷물 끌어들이며 생태계 복원에 진력

간척의 나라, 제방의 나라, 풍차의 나라로 알려진 네덜란드는 현재 자연의 역습을 받으며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으며, 더 이상의 간척을 포기하고 제방 안으로 바닷물을 끌어들여 생태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본지 기획취재팀이 지난 9월 초에 네덜란드의 주요 간척지와 생태계 복원 현장을 취재하였다.<편집자>  유럽의 북서쪽 북해에 접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총 면적이 약 41,160㎢로 한반도의 1/5 정도이며 전 국토의 27%가 해수면보다 낮다. 해수면보다 6m이상이 낮은 곳도 많다. 절반 이상이 해발 5m가 되지 않으며 구릉 지대에 속해 있는 남동부지역조차도 가장 높은 지점이 321m밖에 되지 …

변산반도국립공원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변산바람꽃, 복수초, 노루귀, 산자고, 현호색…

  변산반도국립공원에 매년 2월 중순이 되면 봄을 알리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꽃받침을 멋진 꽃잎으로 위장한 위장술의 천재 ‘변산바람꽃’(변산반도국립공원 깃대종), 눈속에서 피는 강인한 꽃 ‘복수초’,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까지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숲속에 부지런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이 모든 야생화들은 전부 여린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여린 외모와 다르게 성격은 아주 급하다.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나무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전, 눈이 녹지도 않은 땅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꽃샘추위와 싸우고 있다. 이것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다. 높이 10cm가량밖에 안되는 야생화들이 키큰 나무들 …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변산반도국립공원의 미래를 위한 과제

  올해로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정 2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88년 6월 11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자연환경보전정책을 수행하기가 매우 어려웠던 현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국가적 염원에 맞추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에 즈음하여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던 변산반도를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던 것입니다. 이후 20년 동안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관리하기 위하여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습니다. 70년대의 지역개발위주의 기반시설조성에서 한단계 발전하여 훼손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하여 보전과 개발을 조화롭게 추진하는 단계를 거쳐, 이제는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국립공원의 가치를 지키고 높이기 위한 ‘엄정한 자연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중심의 보전지향적 국립공원관리를 현장에서 실천하게 된 것입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은 전국 20개 국립공원 중 …

는들바위 전설을 잃어버리다-하서면 백련리 월포 원뜸마을

  하서면 백련리의 월포(月浦) 마을에는 는들바위에 얽힌 설화가 하나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이 바위는 월포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한 2km쯤 되는 갯벌 위에 솟아 있습니다. 바위가 상당히 큰 편인데도 축척이 1:5,000인 제법 상세한 지형도에는 표현조차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을 해변가로 가서 군산 쪽 방향으로 바라다보면 눈들바위를 볼 수 있습니다. 여느 바닷가의 바위들과 다를 바 없으나 바위에 특별히 이름이 붙여진 사연은 무엇일까요? 월포마을은 잿등, 세가호뜸, 원뜸 등과 같이 몇 개의 뜸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내가 찾아간 곳은 10여 가호가 있는 원뜸입니다. 변산가는 …

위도에 거인국을 세운다면? 큰 꿈을 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섬

  걸리버 여행기(The Guliver’s Travles)는 영국의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1726년 작 풍자소설이다. 어린 날 동심의 기억을 더듬어 보며 ‘걸리버 여행기’의 차례를 살펴보니, 제1부는 ‘작은 사람들의 나라-릴리푸트 기행’이고, 제2부는 ‘큰 사람들의 나라-브롭딩낵 기행’이다. 뜬금없이 ‘걸리버 여행기’를 들먹이는 건 최근 서울의 인사동에서 만나 남동생과 나눈 얘기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난 가난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났고, 2남3녀 중 장남이다. 특별히 잘난 것도 없으면서 뭐 그리 잘났다고 나만의 꿈과 야망에 취해 허우적거리며 살다보니 글쎄 나이 마흔 다섯이 되도록 손아래 남동생과 단 둘이서 조용히 소주잔을 기울여 본적이 …

‘변산반도 어울림’의 사랑 전파-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사회공헌’이라는 말이 일반화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사회공헌 수행 주체들에게 있어 단순히 사회공헌활동 참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넘어 사회공헌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또한 단순한 대민지원 및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넘어 새로운 사회공헌활동 전략을 수립·실천해 나아가기 위해 2006년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동아리인 ‘변산반도 어울림’을 결성하게 되었다. 각 기업 및 단체마다 사내 자원봉사 동아리 하나쯤은 존재하는 현실이고 보면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봉사동아리 활동을 계량적 …

부안의 교통. 통신기관 부흥역(扶興驛)

  조선조시대(朝鮮朝時代)에 교통과 통신을 담당하였던 역참(驛站․郵驛)과 함께 여행자를 위하여 전국의 요로(要路)에는 원(院)을 설치하였었는데 이 역과 원이 우리 부안지방에도 있었으며, 그 자취가 지명 등으로 굳어져 남아 있다 행안면의 역리(驛里)마을이나 부안읍내 구역말(舊驛里) 등이 그 예다. 동문안을 구역말이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부안의 행정치소가 행안 역리에 있었던 고려 때에는 부령현의 역원이 지금의 동중리 근처에 있었던 것 같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제34권 부안현(扶安縣)의 역원(驛院) 조에 의하면 부안의 역은 부흥역(扶興驛)이라 하였으며, 부안읍내 서쪽으로 2리에 있다 하였으니 <부흥역 재현이리(扶興驛 在縣二里) 지금의 행안면 역리(驛里)에 있었다. 일반적으로 역원은 치소로부터 조금 떨어진 읍성의 …

정진석, 통일을 시대의 아픔에서 꺼내다

    정진석(鄭振奭)은 1920년생으로 아버지 정익모(鄭益模), 어머니 유달천(柳達川)의 5남매 중 막내로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임방마을에서 태어났다. 식민지 시대의 기억 그의 자성록 『옳고 그름을 떠나서』에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초등학교 때 식량이 없어 아침을 굶고 학교에 간 배고픔의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강의록으로 보통문관 시험 준비를 독학으로 하다가 선린학교 전수과 1학년에 입학하였다. 유학의 꿈을 갖고 일본으로 건너가 보선상업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학하여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는 2차대전이 한창이었고 주로 영어공부와 책읽기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동경 입명관 대학 전문부 법정학과에 입학하여 출판사에서 직장생활을 …

낙조대(落潮臺)-만경창파 불태우며 진홍으로 물들일 때…

    변산면 지서리 운산마을를 지나 남여치로부터 시작되는 잡목 숲길을 따라 가파른 산등성을 쉬엄쉬엄 오르다보면 발아래 펼쳐지는 칠산바다의 고기잡이배를 눈 시리게 바라보며 참으로 아름다운 고장에 살고 있는 자부심을 갖는다. 길섶에 위치한 약수터에서 한 바가지 물로 목을 축인 후 남은 거리를 아끼며 도착한 곳이 유서 깊은 월명암이다. 일행은 월명암에 소원 성취를 합장한 후 바로 뒤편 노송 길을 따라 20여분 다시 오르니 일망무제(一望無際) 서해 바다가 한눈에 와락 다다른 곳 이른바 변산 제일경인 낙조대…. 누대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 끝 어느 곳에 태양이 밤을 …

[독일 니더작센주 와덴해] 갯굴, 홍합, 게 등이 어우러지며 되살아나는 갯벌

  ‘니더작센’이라는 이름은 ‘네덜란드’처럼 ‘낮은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9월 5일 니더작센주의 산업항이자 군항이기도 한 인구 9만의 도시 빌헬름스하펜에 밤 늦게 도착하였다. 호텔 로비에서 바닷가 풍경을 그린 그림을 보았다. 자연사구가 그대로 살아있는 옛날의 모습이다. 이른 아침 방조제 둑길을 따라 해안을 둘러보았다. 어젯밤 보았던 바다 한가운데 불빛이 휘황하던 것은 유조선이었다. 수심을 확보하느라 돌핀이 길게 뻗어 있다. 와덴해 갯벌을 되살리려는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저 유조선이다. 만약 유조선이 사고가 나 기름이 유출이라도 된다면 지금까지의 갯벌살리기는 수포로 돌아간다. 바닷가에 화력발전소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