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뒷동산의 할미꽃 가시돋은 할미꽃 싹날때에 늙었나 호호백발 할미꽃 천만가지 꽃중에 무슨 꽃이 못되어멸종위기에 처한 할미꽃 가시돋고 등곱은 할미꽃이 되었나 하하하하 우습다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4~50대 여인들이라면 아마 기억할 것이다. 고무줄놀이를 하며 불렀던 이 노래를…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 어쩐지 가련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할미꽃은 왜 무덤에 그렇게 많이 피는 것일까?” 어릴 때 가졌던 궁금증이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볕이 잘 드는 들이나 산기슭에서 잘 자라는데, 4월에 고개를 푹 숙인 채 꽃을 피우지만, …

개암사 응진전 16나한상

  개암사 응진전의 열여섯 나한들을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봉안하였으며, 그 좌우로 금강경, 새끼호랑이, 염주, 경전 등을 들고 다양한 자세를 취한 나한들을 배치하였는데, 각자 너무 재미있는 표정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나한상은 조선 숙종 3년(1677)에 조성한 것으로 17세기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다. 나한의 크기는 대략 92cm에서 98cm 사이, 옷은 최근에 색칠한 것이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6일

궁안리 ‘쌍조석간 당산’

  부안에 멋쟁이 할머니 당산이 있다. 계화면 궁안리 대벌 마을을 지키는 쌍조석간 당산이 바로 그 멋쟁이 할머니 당산이다. 그렇다면 이 할머니 당산이 왜 멋쟁이란 말인가? 영조 25년(1749)에 세운 이 당산은 높이 3.6m, 밑둘레 2.4m의 거대한 화강석 기둥 위에 한 쌍의 새를 앉혔는데, 그 모습이 매우 특이하고 멋있다. 또, 할머니 당산 곁에는 보조신인 할아버지 당산이 서 있는데, 이 할아버지 당산은 3년마다 마을 뒤 구지산에서 큰 소나무를 베어다 세운다. 할머니 당산은 3년마다 새 할아버지를 짝으로 맞아드리는 셈이다. 그러니 멋쟁이일 수밖에… 이곳 당산제 …

우동리당산제의 신랑신부

    우동리 당산제는 다른 지방의 당산제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줄다리기 전에 치르는 혼례의식이다. 올해 신랑은 우동리 부안김씨 종손인 김종덕 씨가 신부는 우동리에서는 제일 막동이 (54세, 이름은 경황이 없어 못 물어봤다. 다음 기회에…)라는 중년 남자를 뽑았다. 이는, 여자는 달거리를 하기 때문에 부정하다하여 남자로 신부를 삼는다고 한다. 올해 신부로 뽑힌 이 중년남자는 어찌나 걸판지고 재담이 넘치는지 좌중에게 연신 폭소탄을 날린다. 줄다리기는 남북(남과 여)으로 나뉘어 하는데, 암줄과 숫줄의 고를 연결하기 전에 신랑 신부는 각기 자기 편의 줄 …

도청리 당산제

  아직도 부안에는 여러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그 중의 한 마을이 변산면 도청리 도청 마을로 한 해도 빠짐없이 치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치르겠다고 이백연 씨는 말한다. 그런데 이 마을도 전라도 말로 심이 팡기기는 마찬가지다. 해마다 마을 주민이 줄기 때문이다. 용줄도 제대로 못 메 줄이 추욱 늘어질 정도다. 그래서 인근마을에서 힘을 보태 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풍물도 여성들이 큰 몫을 한다. 그런데 판은 작아도 이보다 신명난 판은 없다. 오죽하면 거동도 불편한 80이 넘은 상노인 한 분은 기어코 쇠를 잡고 옛 가락을 …

까치댕이에서 보름달 만나다

  보름날은 매년 찾아오지만 집에서 먹는 찰밥과 나물반찬 빼놓으면 보름달은 없다. 어렸을 때 연을 날리다가 보름 전에는 액맥이를 해서 연줄을 끊어버린다. 다음날 학교에 가면 멀리 사는 친구들이 자기집 나무에 연이 걸려 있다는 말을 듣고서도 아마 내 연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먼 곳으로 날아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남원에 살 때는 방패연을 많이 띄웠고 정읍에 살 때는 가오리연을 날렸다. 가오리연을 만들 때는 대나무를 적당히 다루고 연줄과 꼬리로 징평(평형)을 맞추어서 만든다. 연줄 싸움을 위해서는 연줄에다 풀도 먹이고 할머니가 쪼아준 사금파리를 연줄에 먹이곤 했다. …

새각시 ‘족도리’…?

  ‘족도리’와 ‘개족도리’는 꽃 모양이 신부들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문헌을 보면 “족도리(A.sieboldii Miq.)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한다.”고…, “개족도리(Asarum maculatum Nakai.)는 제주도와 다도해 일대에 분포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변산에는 족도리와 개족도리가 혼재해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는 난대 식물의 북방한계선이자 한대식물의 남방한계선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 때문인지 난대성인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 등은 해안을 따라 변산까지 북상하였다. 그런가하면 한대성인 복수초, 바람꽃 등이 남하해 있고, 보춘화라고 불리는 춘란은 변산에 지천으로 핀다. 또 황해 장수산, 북한산, 충북 괴산, 영동 등지에서 …

변산에서만 자생하는 세계 희귀종 ‘노랑붓꽃’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는 한대식물의 남방한계선이자, 난대식물의 북방한계선이다. 난대성인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 꽝꽝나무 등은 해안을 따라 변산까지 북상하였다. 그런가하면 황해 장수산, 북한산, 충북 괴산, 영동 등지에서 자생하는 세계 1속 1종인 미선나무는 변산까지 내려와 자생하고 있다. 자생지가 부안댐 물속에 잠겨 아쉬운 일이지만… 이 외에도 변산에는 희귀종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노랑붓꽃’이다. 노랑붓꽃은 한국특산식물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이 희귀종인 노랑붓꽃이 변산에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1998년 목원대 생물학과 심정기 교수(52)에 의해 밝혀졌다. 이는 문헌을 통해서만 변산반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노랑붓꽃의 집단 자생지역이 직접 …

변산, 미선나무가 있어서 더 좋다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미선나무 (천연기념물 제370호) 변산에 미선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북 괴산과 변산반도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이다. 나무의 키는 1∼1.5m 정도 자라며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이 나기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개나리보다 보름정도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꽃의 색은 흰색 또는 엷은 복숭아 꽃과 같이 분홍색을 띤다.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반면 미선나무는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미선나무 씨가 부채모양이라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4년 0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