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리당산제의 신랑신부

 

▲우동리 당산제(2003.02.15)

 

우동리 당산제는 다른 지방의 당산제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줄다리기 전에 치르는 혼례의식이다.

올해 신랑은 우동리 부안김씨 종손인 김종덕 씨가
신부는 우동리에서는 제일 막동이
(54세, 이름은 경황이 없어 못 물어봤다. 다음 기회에…)라는
중년 남자를 뽑았다.
이는, 여자는 달거리를 하기 때문에 부정하다하여 남자로 신부를 삼는다고 한다.
올해 신부로 뽑힌 이 중년남자는 어찌나 걸판지고 재담이 넘치는지
좌중에게 연신 폭소탄을 날린다.

줄다리기는 남북(남과 여)으로 나뉘어 하는데,
암줄과 숫줄의 고를 연결하기 전에
신랑 신부는 각기 자기 편의 줄 위에 올라서서 혼례를 치른다.

혼례가 끝나면 곧장 두 줄의 고를 접근시켜 비녀목으로 연결하고 줄다리기를 한다.
결과는 언제나 2승1패로 여자가 이긴다.
여자가 이겨야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