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안에는 여러 마을에서 당산제를 올리고 있다.
그 중의 한 마을이 변산면 도청리 도청 마을로
한 해도 빠짐없이 치르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치르겠다고 이백연 씨는 말한다.
그런데 이 마을도 전라도 말로 심이 팡기기는 마찬가지다.
해마다 마을 주민이 줄기 때문이다.
용줄도 제대로 못 메 줄이 추욱 늘어질 정도다.
그래서 인근마을에서 힘을 보태 와야 한다.
그러다보니 풍물도 여성들이 큰 몫을 한다.
그런데 판은 작아도 이보다 신명난 판은 없다.
오죽하면 거동도 불편한 80이 넘은 상노인 한 분은
기어코 쇠를 잡고 옛 가락을 더듬으신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