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에 의존하는 국가와 자본,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바람 한 점 없는 호수면을 교교하게 물들이던 보름달이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면 낚시꾼이 수면에 박아놓은 찌를 축으로 다시 또다른 한 세상이 펼쳐진다. 사위는 적막에 싸인 채 이따금 잠 못든 붕어 한 마리가 수면 위로 튀어올라 파문을 그려놓고 갈 뿐이다. 동녘이 환하게 밝아오며 밤새 대좌한 채 말이 없던 산그림자가 서서히 물안개를 걷어내면 어느새 부지런한 물총새 한 마리 물속으로 자맥질을 한다. 새벽 낚시터의 모습이다. 자연의 모습이다. 밤낚시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모습을 쉽게 떠올릴 것이다. 이런 자연 속에 몰입하기 위해 낚시를 가는 것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