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은 알고 있다.

    -신석정 시- 山은 어찌보면 雲霧와 더불어 항상 저 아득한 하늘을 연모하는 것 같지만 오래오래 겪어온 피 묻은 역사의 생생한 기록을 잘 알고 있다. 山은 알고 있다. 하늘과 땅이 처음 열리고 그 기나긴 세월에 묻어 간 모든 서럽고 빛나는 이야기를 너그러운 가슴에서 철철이 피고 지는 꽃들의 가냘픈 이야기보다 더 자세히 알고 있다. 山은 가슴 언저리에 그 어깨 언저리에 스며 들던 더운 피와 그 피가 남기고 간 이야기와 그 이야기가 마련한 역사와 그 역사가 이룩할 줄기찬 합창소리도 알고 있다. 山은 …

새만금 생명 살리는 원불교 사람들

    겨우내 움츠렸던 뭇 생명들의 기지개켜는 외침이 곳곳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그러나 무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새만금 갯벌의 수많은 생명들과 또한 새만금의 생명들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의 마음은 봄을 느끼기에는 아직 멀고 아득하기만 하다. 새만금갯벌의 생명은 인간탐욕의 대표적 상징인 새만금 간척사업의 계속으로 인해 백척간두에 서 있다. 또한 지역어민들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미 농지목적이 상실된 새만금사업은 당연히 중단되어야 하지만 전라북도에 대한 정치적 고려 때문에 새만금사업은 계속되고 있다. 이 무모한 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한 기도수행에 많은 종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소리없이 죽어가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을 …

새만금 매향비

  새만금간척사업 현장인 전북 부안군 해창 장승벌 들머리에는 전라북도를 비롯한 그 주변단체, 이 사업의 주체인 농업기반공사. 그리고 이러저러한 개발론자들의 따가운 눈총속에 매향비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 바로 새만금매향비다. 새만금매향비-비문 <앞>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았듯이 후대에 물려줄 갯벌이 보전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 비를 세우며 해창다리에서 서북쪽 300걸음 갯벌에 매향합니다” <뒤> 새만금간척사업을 반대하여 갯벌이 보전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뜻을 함께한 이름들을 이 비에 남깁니다. 2000년 1월 30일 새만금사업을반대하는부안사람들 전북환경운동연합 그린훼밀리운동연합 녹색연합 환경과공해연구회 한국YMCA전국연합 환경운동연합 글쓴이 : 부안21 작성일 : 2003년 03월 08일 05시 42분

새만금 장승벌 너머로 지는 해

  부안에서 격포 가는 길 바람모퉁이를 돌아들면 새만금간척사업 현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로 이곳 해창갯벌에는 “새만금대장군” “갯벌여장군” “평택호대장군” “관악산여장군” “안산시화대장군” “창원.마산수질오염지킴이” “강동송파철새대장군” “유종근환상퇴치장군” “석산지킴이장군” “여주.이천새만금지킴이” “시흥오이도여장군” “농게대장군” “백합여장군” “당진새만금갯벌사랑” “과천갯벌여장군” “비무장.광릉숲생태보전대장군” “대구생태지킴이” “목포습지보존지킴이” “경주자연과함께하는삶” 등 팔도에서 모인 70여기의 장승들이 두 눈 부룹뜨고 갯벌을 지키고 있다. 이 장승들에게도 2003년의 새로운 해는 어김없이 떠오를 것이다. 글쓴이 : 부안21 작성일 : 2003년 01월 20일 11시 3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