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림공원 숲으로 오늘도 난 출근한다

  경기도에 살다가 부안에 온지도 벌써 만 6년이 넘었다. 부안에 와서 몇 년간은 가족과 농사를 지었다. 하지만 평생 도시에서만 살던 내게 몸을 써서 노동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농사로 밥벌이하기엔 어렵겠단 생각이 든 게 재작년쯤이었던 것 같다. 내 일을 다시 찾아야 했다. 대학을 나왔지만, 내 전공으로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마땅히 없었다. 고심 끝에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유아숲지도사 자격증을 준비하기로 했다. 작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3학년으로 편입을 하고 동시에 전북대학교 유아숲지도사 자격증 과정에 등록했다. 주부로서 이 두 가지를 같이 하는 게 …

[부안의 설화] 선계안과 이성계-‘태조 이성계, 선계안에서 공부하다’

  보안면 우동리 뒤에 큰 저수지가 있는데 그 저수지의 동북쪽 산 일대를 선계(仙溪)안 또는 선계골이라고 한다. 일찍이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가 청년시절에 큰 뜻을 품고 팔도를 두루 편답하면서 지리도 익히고 인심도 살피다가 부안의 변산 선계안에 이르러 이런 영산에는 큰 도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 암자를 짓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남루한 옷차림의 두 노인이 이 암자에 찾아왔다. 옷차림은 비록 남루하나 높은 기상이 엿보이는 이 노인들이 범상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이성계는 극진한 대접을 하였더니 노인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유산(遊山)하는 사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