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또 하나의 귀하신 꽃-위도상사화

 

한반도 중하부에 위치한 변산반도를 안고 있는 부안은 일부 난대식물의 북방한계선이자 북방계 식물의 남방한계선으로 식물자원의 보고다. 호랑가시나무, 미선나무, 꽝꽝나무, 후박나무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변산바람꽃, 그리고 세계적 희귀종인 노랑붓꽃…, 여기에 더하여 부안 토종 위도상사화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백양산에서 처음 발견한 한국 특산식물 백양꽃(Lycoris koreana Nakai), 분홍상사화(Lycoris erythroflora), 개상사화(Lycoris aurea herb), 석산(Lycoris radiata herb), 위도상사화(Lycoris flavescens M. Kim et S. Lee. var. uydoensis M. Kim) 등 약 5종의 상사화가 자생하고 있는데, 이중에서 위도상사화는 육지에서 자라는 상사화와는 다른 종으로 위도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지난 1985년부터 섬 답사를 해온 전북대 김무열 교수(식물분류학)에 의해 발견되어 위도상사화라는 고유학명을 얻었다.

염색체수는 2n=19 로 붉노랑상사화와 같으나 꽃색이 상아빛 흰색으로 연노랑색의 꽃을 피우는 붉노랑상사화와 구별이 된다. 위도상사화는 붉노랑상사화보다 소화경은 짧으나 화경과 화통 길이는 길고 화피 열편은 폭이 넓고 길이가 길어 전반적으로 꽃의 크기가 큰 것이 특징이다.

꽃은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위도 파장금, 진리, 벌금, 치도리, 대리 등지의 민가 주변 밭둑이나 산지 곳곳에 무리를 지어 피는데, 위도사람들은 예전에는 이 꽃이 귀한 꽃인 줄 모르고 꽃대가 올라오면 잘라다 말려 나물해 먹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인후염과 편도선 질환에 사용한다고 하는데 여러 종류의 alkaloid가 들어있다고 한다.


/허철희(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