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가 물에 뜰 수 있는 비결

 

▲소금쟁이(Limnogonus fossarum (Fabricius)노린재목[半翅目] 소금쟁이과)ⓒ부안21

여름철 고인 물이나 연못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소금쟁이가 수면 위를 떠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처럼 자유롭게 수면 위를 떠다닐 수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그 비결은 발에 있다. 소금쟁이의 발을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잔털로 싸여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잔털은 물을 튕겨내는 특수한 물질로 덮여 있다. 마치 기름이 물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소금쟁이 발 털은 물과 접촉하면 물을 밀어내 버린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부안에서는 소금쟁이를 ‘지름쟁이’라고도 부른다.

실제 소금쟁이 다리를 잘라 수면 위에 세워서 누르자 물속으로 빠져들지 않고 누르는 힘을 받아 그 부분의 수면이 움푹 들어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소금쟁이가 수면 위에 설 때 다리에 체중이 걸리면 수면은 표면장력에 의해 눌린 만큼 힘이 위로 작용하여 소금쟁이 몸체를 떠받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소금쟁이가 익사할 염려는 조금도 없다.

소금쟁이는 모기의 유충이나 물에 떨어진 작은 곤충 등을 먹고사는데, 근래 치르고 있는 모기와의 전쟁, 천적인 소금쟁이의 감소에도 원인은 있을 것이다.

소금쟁이는 어른벌레로 겨울을 지낸다. 알은 한 해에 두세 번 낳는데 애벌레를 거쳐 어른벌레로 자란다. 이렇게 번데기를 거치지 않는 것은 소금쟁이 같은 노린재무리가 지니는 특성이다.


/허철희
(글쓴날 : 200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