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연작시]지운 김철수10-“손꼽아 기다리든 甲子年을 맞았지만…”

 

▲지운 김철수는 1999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보았다. 그래서 그 날이 오기를 고집하며 백 살하고 네 해를 더 살겠다는 고집은 통일되는 날을 보기 위해서였다. 소련에서 철새를 연구하기 위하여 표식을 붙여 보낸 비둘기가 부안군扶安郡 행안면行安面 궁안리宮安里에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안安자 세 개로 三安 시를 써서 통일에 대한 기쁨과 열망을 노래하기도 했다.”(정재철의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고독한 삶’ 중에서)ⓒ부안21

 

지운 김철수 · 10

해방 이후 남북이 갈라진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온 몸이 부서지고 찢어질듯 아팠습니다
견딜 수 없어서
기른던 닭이며 돼지를 팼습니다
저나 내가 기진맥진할 때까지
同志들의 피가
동지들의 죽음의 댓가가 이것이었더란 말이냐

/이용범

(기사작성 2007·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