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의 만능 엔터테이너 말뚝망둥어

 

▲굴 밖으로 기어나오고 있는 말뚝망둥어.
▲갈대를 올라타고, 물 위를 헤엄쳐가고, 잠수하기도 하며, 물 위를 뛰어가기도 한다.

 

갯벌을 기는가 하면 뛰고, 말뚝이나 바위 위를 오르고,
물 위를 헤엄치고, 잠수하는가 하면 물위를 뛰어다는 놈이 있다.
바로 말뚝망둥어다.

말뚝망둥어는 짱뚱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으나 짱뚱어보다는 작고,
먹이도 짱뚱어는 진흙 위에 있는 돌말을
가늘고 날카로운 이로 갉아 먹는 대신,
말뚝망둥어는 새우나 갯지렁이, 작은 게 등
동물을 먹는다는 점이 다르다.
또한 분포도 짱뚱어보다 넓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아프리카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몸길이는 10cm 정도, 짙은 회색에 검은 줄무늬가 있고,
눈이 많이 튀어나와 있는데 좌우가 따로따로 잘 움직이며,
하늘과 물 속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허파는 없지만 오랫동안 공기에 노출되어 있어도 살 수 있다.
이는 목구멍 안쪽에 잘 발달한 실핏줄이 있어
이것을 통해 공기호홉을 한다.
가슴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의 근육이 잘 발달해 있어
물 위나 물 빠진 진흙 위를 팔짝팔짝 뛰어다니거나 기어다니고,
나무나 바위 위까지 뛰어서 오르기도 한다.
그러다가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물 속이나
갯벌에 나 있는 구멍 속으로 숨어 버린다.

겨울에는 구멍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부안의 어느 기수지역 진펄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문포, 모항, 구진, 줄포, 해창, 장신포에서나 어렵게 볼 수 있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3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