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화도갯벌의 대물 ‘우줄기’

 

 

▲펄돌맛조개와 우줄기를 나란히 놓았다. 펄돌맛조개는 맛조개류 중에서는 큰 편에 속하는데도 우줄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작다. 이렇게 덩치가 큼에도 껍데기는 얇아 잘 부스러진다.

 

작년 가을에 계화도갯벌의 대물을 소개한 적이 있다.
문헌자료를 찾지 못한데다 이 대물에 대해 아는 이가 없어
‘계화도갯벌의 대물’이라고만 소개했었는데,
사이버상에서 이를 본 갯벌전문가인 백용해 선생이
이 대물의 실물을 직접 보고 싶다고 해
엊그제 18일,
새만금 다큐 제작팀(엠비씨 장덕수 피디),
월간 우리바다 윤성도 기자와 함께 계화도갯벌에 다녀왔다.

18일은 물이 많이 쓰는 9물이어서인지
양지포구 갯골 바닥이 다 드러나 보트를 돌려 나갈 때 애를 먹었다.
그 넓던 동진강 하구도 실개천처럼 가늘게 느껴졌다.
평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조간대 하부 깊숙한 곳이 드러나자
그 곳엔 또 다른 갯벌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요즈음 부안시장에서도 보기 힘든 씨알 굵은 백합이
몸을 다 숨기지 않은 채 펄에 박혀 있는가 하면
평소 보기 어려운 새꼬막, 빛조개, 종밋조개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펄 바닥은 직경 1~2센티미터의 구멍들이 마치 벌집처럼 나 있는데,
모두가 펄돌맛조개와 그 대물의 구멍들이었다. 

그 대물은 물맛조개과의 ‘우줄기’라고 한다.
‘소의 그것 같다’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어떤 이는 아예 노골적으로 ‘소좃조개’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는 것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말의 그것’을 닮았는데, 왜 ‘소의 그것’에 비유한 것일까?
우리네 생활사에 말보다는 소가 더 가깝기에 소를 갖다 붙인 게 아닐까?

아무튼
이 ‘우줄기’라는 놈은 계화도갯벌 패류 중에서는 제일 큰 놈이다.
껍데기 길이 10cm, 높이(둘레) 9cm이고,
몸둘레는 19cm로 남자 어른의 손으로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굵다.
수관은 30cm 정도로 길었는데,
펄속 50cm 깊게 사는 걸로 보아 40~50cm 정도는
길게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이 대물의 맛은 어떨까?
대물을 다루는 수고는 계화도 강변회관 주인 정기철 씨가 해줬다.
그가 내놓은 요리는 ‘우줄기 샤브샤브’
맛은 달고 쫄깃한 게 그 어느 일류 요리 못지않았다.
일행들 모두에게서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고…

우줄기
[Barnea(Umitakea) dilatata] 연체동물 사새목 물맛조개과의 부족류

물맛이라고도 한다.
껍데기는 길이 약 80mm, 높이 약 50mm, 나비 약 40mm로서
난원통형(卵圓筒形)이며 껍데기는 얇다.
각표(殼表)는 백색, 각피(殼皮)는 담황색,
양 껍데기의 앞부분은 좁고 뒷부분은 넓게 열려 있다.
껍데기의 표면은 성장맥(成長脈)과 방사맥(放射脈)이 교차되어
앞쪽에서는 가시 모양을 이룬다.
수관부(水管部)가 크다. 맛이 좋아 식용으로 한다.
수심 5∼20m 사이의 펄에 구멍을 파고 산다.
한국 ·일본에 분포한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