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연작 시]지운 김철수8 -“좌우수습 위해 사회동당 창당 나섰지만…”

 

▲지운 김철수, 해방 직전 혹은 직후의 모습ⓒ부안21

“해방이 되자, 지운은 해방은 우리의 힘으로 되었다고 주장하며 외세의 관여를 배격하였다. 민족주의자들도 통일이 필요하고 공산주의자들도 통일해야 되고, 또, 민족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이 서로 통일이 되어야 비로소 완전한 독립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방이 된 후 이틀 후에 공주감옥소에서 출옥한 지운은 고향으로 내려와서 20여일을 쉬었다. 바로 상경하여 그를 중심으로 당 조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이를 단호히 거절하였다. 박헌영을 중심으로 통일을 기해야 한다는 것과 박헌영이 당을 조직하려 한다면 거기 동참해서 파별 없이 당을 조직하도록 힘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장안파의 지지를 받는 지운은 9월 중순 박헌영을 만나 당 운영에 관해 몇 가지 건의를 한다. 우선 서구처럼 ‘공개당公開黨’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과 민족주의자들과의 통일전선을 통해 통일국가를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군 점령하이니 미군과의 중동을 피해가면서 우리의 조직과 선전을 공개적으로 해야하며 민족주의자들과 온화하게 접촉해서 통일정부를 빨리 세우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정재철의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고독한 삶’ 중에서)

지운 김철수 · 8

해방이 된 이틀 후
공주감옥소 나와 고향에 왔습니다
그리운 흙 밟자마자
곧 상경했습니다
남과 북은
미국과 소련
우와 좌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앞 날이
꿈에 본 조국이 아니었습니다
좌우수습 위해 사회동당 창당 나섰지만
뜻 이루지 못했습니다
정계은퇴를 선언
고향에 내려와
꽃과 나무와 새
땅과
이웃들을 사랑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었습니다

/이용범

2007·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