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교수가 학생들과 여행길에서 자운영을 보고 학생들이 무슨 꽃이냐고 묻기에 “자운영”이라고 알려 줬더니, 나중에 자기들끼리는 “자우림”이라고 하더라고 해서 웃은 적이 있다. “자우림”은 어느 보컬의 이름이다. 그럴 것이다. 요즈음 신세대들한테 자운영은 좀 낯선 이름일 것이다. 죽을둥 살둥 그 힘겨운 보리고개를 넘던 시절, 온 논에 자운영이 곱게 피는 봄이면, 보리모강지는 아직 뜨물도 차지 않았는데 양식은 떨어지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쑥이며, 자운영순 뜯어다 나물 해 먹고, 독새기 훑어다 푸때죽 쒀 먹으며 연명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 흔하던 자운영이 어째서 자취를 감춘 것일까? 콩과에 속하는 월년생 초본인 자운영은 훌륭한 녹비작물로, 벼 베기 10∼20일전 물기가 약간 있을 때 뿌려두면 그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운다. 그러기에 요즈음처럼 비료나 농약을 많이 치지않고 농사지을 때에는 논에서 잘 자라는 자운영을 녹비작물로 재배했던 것이다.
자운영(紫雲英)
(Astragalus sinicus L.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두해살이풀)
•분류 : 콩과
•원산지 : 중국
•자생지 : 논·밭·풀밭
•크기 : 높이 10∼25cm
연화초(蓮花草)·홍화채(紅花菜)·쇄미제(碎米濟)·야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으로 논·밭·풀밭 등에서 자란다. 밑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 옆으로 자라다가 곧게 서서 높이 10∼25cm가 된다. 줄기는 사각형이다. 잎은 1회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9∼11개이며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끝이 둥글거나 파진다. 잎자루는 길며 턱잎은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4∼5월에 피고 길이 10∼20cm의 꽃줄기 끝에 7∼10개가 산형(傘形)으로 달리며 홍색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받침은 흰색 털이 드문드문 있으며 5개의 톱니가 있고 수술은 10개 중 9개가 서로 달라붙으며 씨방은 가늘며 길다. 열매는 협과로 꼭지가 짧고 긴 타원형이며 6월에 익는다. 꼬투리는 검게 익고 길이 2∼2.5cm로서 2실이다. 꼬투리 속에 종자가 2∼5개 들어 있고 납작하며 노란색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하며, 풀 전체를 해열·해독·종기·이뇨에 약용한다. 뿌리에 뿌리혹박테리아가 붙어서 공중질소를 고정시키며 꽃은 중요한 밀원식물이다. 남쪽에서 녹비로 재배한다.
/본문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