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의 공존을 꿈꾸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직소폭포

국립공원의 시설물은 일반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시설물과 다르다. 외형은 도심의 그것과 유사할 수 있으나 설치하게 된 동기 또는 접근 자체에서 확연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연과 시설물이라는 부조화의 개체들이 모여 본래 하나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일체화되도록 융화시켜 자연에 순응하며 공존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국립공원의 시설물은 건축의 3대 요소인 「구조」, 「기능」, 「미」에 「환경」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내변산 직소폭포 전망대

“당신의 주택이 그것의 장소로부터 쉽게 확장될 수 있고, 그곳에 자연이 근사하다면, 그곳의 환경과 호흡을 같이 하도록 하게 하라. 만약 그렇지 않다면 건축물이 마치 그러한 기회를 가졌던 것 처럼 그 장소에서 조용하게 자리를 잡고 있도록 하라” – Frank Lioyd Wright –

세계 건축사에 있어 4대 건축가중 한명으로 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ioyd Wright)의 이 말은 시설물과 주변 환경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직소보 목재데크

최근 정보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 향상으로 탐방객의 의식수준 및 욕구가 증대됨에 따라 국립공원 편의시설은 기본적인 기능만족형 단순목적시설물을 넘어 복합목적시설물로서 국립공원만의 차별화된 Identity를 표출할 수 있도록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과거 기능만족형 시설물을 넘어 현대인의 다양한 욕구와 의식수준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도록 질적으로 한 층 업그레이드되면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설물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은당 자연관찰로

유심히 보지 않으면 내변산의 절경과 구분하기 힘든 직소폭포 전망대와 직소보의 목재데크, 해변과 조화되어 주변의 식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당 자연관찰로, 해안사구의 유실을 막고 사구식물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나무를 엮어 해안에 설치한 모래포집기, 주변환경과 동질감을 갖도록 하기위하여 주변에서 나는 자연석을 사용하여 만든 돌계단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자연과 공존하는 국립공원 편의시설은 도시화, 산업화에 지친 현대인들이 어머니의 품처럼 자연스레 찾게 되는 휴식처로서, 자연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국립공원을 가꾸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팀 김민국
2008·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