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중계리 꽝꽝나무군락(扶安 中溪里 꽝꽝나무群落)

 

• 종 목 : 천연기념물 제124호
• 분 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생물과학기념물/ 분포학
• 수량/면적 : 661㎡(지정구역)
• 지정(등록)일 : 1962.12.03
• 소 재 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산1
• 소유자(소유단체) : 부안군
• 관리자(관리단체) : 부안군수

 

꽝꽝나무도 호랑가시나무, 후박나무처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같은 이유로 1962년에 천연기념물(군락지:변산면 중계리 산1)로 지정되었다.

꽝꽝나무군락은 변산면 중계리 산 1번지 위쪽의 다소 평평한 ‘누에머리(잠두)’라 불리는 곳 4,224m²에 2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곳 군락의 위치는 해발 97m로 부안댐의 만수위(47m)와 고도차가 50m에 불과하다. 그러니 물에 잠기지는 않더라도 물안개 등으로 인한 냉해와 나무의 생장에 절대 필요한 일조량 부족으로 그 피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의 꽝꽝나무는 높이 3m 안팎으로 그리 높지 않게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며 앞면은 윤이 나며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15~30mm, 너비는 6~20mm이다. 암수딴그루로서 6월에 새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직경 4mm정도의 아주 작고 앙증맞은 백록색의 꽃이 피는데, 수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짧은 총상꽃차례에 3∼7개씩 달리고 퇴화된 암술이 있으며, 암꽃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1개 또는 드물게 2~3개씩 달리고 퇴화된 4개의 수술과 1개의 씨방이 있다. 꽃잎은 4장이다. 10월에 검게 익는 공처럼 둥근 핵과는 지름 6∼7㎜로 콩알만 하다.

꽝꽝나무는 불에 탈 때 ‘꽝꽝’ 소리를 낸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꽝꽝나무 잎은 열을 받으면 잎 속의 공기가 팽창하여 터지면서 그런 소리를 낸다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큰지 잎 몇 개만 태워도 70데시벨이 넘는 소리를 낸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개회양’, ‘꽝꽝낭’, ‘꽝낭’이라고도 부르며, 한자 이름은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고, 겨울에도 푸르다하여 ‘둔치동청(鈍齒冬靑)’이라고도 부른다.

꽝꽝나무는 가지가 치밀하고 잎이 무성한데다 수형 조절이 자유로워 정원수나 생울타리로 각광받는 수종이다. 또한 나무의 재질이 단단하고 무거우며 갈라지지 않아 가구 등의 나무못, 조각재나 도장, 머리빗 등을 만든다. 그런가하면 나무껍질을 물에 담가 삭힌 뒤 짓찧으면 끈끈한 고무질이 되는데, 이 끈끈이는 파리 등의 벌레를 잡는 원료와 반창고의 원료에 넣어 접착력을 강하게 하는 데 쓰인다.

/허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