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격포리 후박나무군락 (扶安 格浦里 후박나무群落)

 

• 종 목 : 천연기념물 제123호
• 분 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생물과학기념물/ 분포학
• 수량/면적 : 1,532㎡(지정구역)
• 지정(등록)일 : 1962.12.03
• 소 재 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산35-1
• 소유자(소유단체) : 부안군
• 관리자(관리단체) : 부안군수

 

후박나무도 호랑가시나무처럼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후박나무도 호랑가시나무와 같은 이유로 1962년에 천연기념물(군락지:변산면 격포리 죽막동)로 지정되었다.

녹나무과에 속하는 후박나무는 높이 20m까지도 자라며, 밑둥의 지름은 1m에 달할 정도로 크게 자라는 상록활엽수이다. 긴 타원형의 두껍고 윤채가 나는 잎은 어긋나게 달리지만 가지 끝에서는 모여 달린다. 5월에 엷은 녹색의 꽃이 피고 둥근 열매는 가을에 익으며 검은 자주색을 띤다. 번식은 종자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한방에서는 후박나무의 껍질을 후박피(厚朴皮)라고 하며 위장병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약재로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후박은 여러 해 된 냉기, 배가 그득 차고 끓으면서 소리가 나는 증상, 식체가 되어 소화되지 않는 증상에 좋다. 또한 설사와 이질, 구역질을 낫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후박나무 껍질에는 타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천이나 어망 등의 염료로 사용되고, 나무껍질과 잎을 가루로 만들어 물을 붓고 반죽하면 점성이 강해져 선향(線香, 향료 가루를 가늘고 긴 선 모양으로 만들어 풀로 굳힌 향.)의 결합제로 사용된다. 또 후박나무는 단단하고 치밀하여 가구, 악기, 조각재 등의 목재로 사용범위가 넓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의 상당수가 후박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변산반도가 기후변화로 인해 더 이상 이들 남방계식물의 북방한계선이 아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2009년 12월 23일 발표한 1941년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한반도의 식물 분포 변화를 내용으로 한 `기후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區系) 변화 연구’에 따르면, 1941년 조사 때 전북 어청도-변산이 북방한계선이었던 후박나무는 덕적군도까지, 호랑가시나무는 변산에서 어청도로 서식지를 넓혔다고 한다.

일본 학자 우에키(植木)가 1941년 난대성 상록활엽수 64종의 분포를 조사해 설정한 북방한계선은 대청도-변산-영암-죽도였다. 국립생물자원관은 64종 중 제주도에서만 자라거나 관상용으로 심는 16종을 제외한 48종을 대상으로 생육지를 조사한 결과 난대성 상록활엽수들이 기존보다 종별로 14~74㎞ 북쪽으로 이동, 2009년의 북방한계선은 백령도-청양-정읍-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위도 기준으로 14㎞(대청도→백령도)에서 길게는 74㎞(영암→정읍)나 북상한 것이다.

/허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