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 목 : 천연기념물 제122호
• 분 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생물과학기념물/ 분포학
• 수량/면적 : 2,631㎡(지정구역)
• 지정(등록)일 : 1962.12.03
• 소 재 지 : 전북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산1
• 소유자(소유단체) : 부안군
• 관리자(관리단체) : 부안군수
호랑가시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즉 이 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변산반도이다. 그런 이유로 변산의 호랑가시나무는 1962년에 천연기념물(군락지:변산면 도청리 산1)로 지정되었다.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의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2∼3m까지 자라며 겉 가지가 많다. 잎의 길이는 3∼5cm정도이며 타원형 육각형으로 매끈하니 광택이 난다. 잎의 각점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나있는데, 호랑이 발톱처럼 무섭게 생겨 ‘호랑범발톱’이라고도 한다. 또한 변산에서는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지리산 호랑이가 변산에 와서 이 나무에 가려운 등을 긁고 갔다고 한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우유 빛이 도는 꽃은 4~5월에 피며 향기가 좋아 많은 벌, 나비들을 불러들인다. 그리고 직경 5∼6mm 정도 크기의 푸른 열매를 맺어 9~10월에 붉게 익는데 이듬해 3월경까지도 선명한 채로 남아 있다.
호랑가시나무를 영어로 ‘holly’라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호랑가시나무는 ‘English holly’, 미국의 호랑가시나무는 ’American holly’, 우리나라 호랑가시나무는 ‘Chinese holly’라고 한다.
호랑가시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술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를 악마가 무서워한다고 하여 마구간이나 집 주변에 걸어두면 병마가 물러간다고 여겼으며, 영국에서는 이 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사나운 맹수나 미친개를 멀리할 수 있고, 위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에는 2월 영등날이나 유행병이 심하게 돌 때 정어리의 머리에 호랑가시나무를 꿰어 문지방에 걸어 놓고 액운을 쫒는 풍습이 있다. 귀신에게 너도 잘 못 들어오면 정어리처럼 가시에 꿰인다는 경고이다. 가시가 사납게 난 음나무 가지를 문지방에 걸어 놓고 잡귀를 쫒는 호남 지방의 풍습과 유사하다.
그런가 하면,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둥글게 다발을 만들어 현관 입구나 실내에 걸어 놓는다거나 크리스마스카드에 실버벨과 함께 잎과 열매가 디자인된다.
호랑가시나무는 약재로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호랑가시나무는 묘아자(猫兒刺), 구골목(狗骨木)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묘아자는 가시가 나 있는 이 나무의 잎이 고양이 발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고, 구골목은 나무줄기가 개뼈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인지 이 나무는 골절, 골다공증, 류머티스 관절염 등 뼈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호랑가시나무 잎으로 만든 차를 구골차라고 하는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앤다고 한다. 붉은 열매에는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며 양기를 보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는 자양강장제 또는 해열제로 사용한다고 한다.
/허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