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범 연작 시]지운 김철수3 – “귀신이 되어 곡귀곡귀 독립하자는 거지요”

 

▲지운 김철수의 유학시절. 앞줄 왼쪽부터 최두선(최남선의 동생), 남길두, 장덕수, 김철수, 윤홍섭, 최익준, 정상형, 양원모,중간 줄 왼쪽부터 김영수, 춘원 이광수, 김성녀, 송계백, 백남훈, 서상호, 노준영, 신익희 뒷줄 왼쪽부터 김명식, 김양수, 이병도, 김종필, 한상윤, 고지명, 이현규ⓒ부안21

 

김철수는 18세 때 아버지를 대신해서 정읍에 간 적이 있었다. 이곳에서 떡을 주어서 먹었는데, 이 떡은 합방을 기념하는 떡이라는 말을 뒤에 듣고 떡을 개워내려하였지만 토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두승산을 바라보면서 이 좋은 산천이 일본에게 넘어가는 것은 서로 싸우기만 하는 당파 때문이라며 일본의 침략을 막지 못한 것을 슬퍼하면서 눈물 흘렸다. 이 때, 앞으로 사는 동안 ‘내 사람’이나 ‘내 당파’를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 했다.

화호보통학교와 군산 금호학교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와세다대학 정치과 전문부에 임학하였다. 1914년에는 친구 일곱 명과 함께 사진을 찍고 곡귀단哭鬼團이라는 기록을 남긴다. 이 뜻은 조국해방을 위해 싸우다가 죽더라도 귀신이 되어 조국의 해방을 위해 울자는 뜻이 담겨져 있다.(정재철의 ‘김철수, 민족의 하나됨을 위한 고독한 삶’ 중에서)

지운 김철수 · 3

일본 유학
와세다대학 정외과 전문부 입학
1914년 친구 일곱 명과 함께 사진 찍고
곡귀단哭鬼團이라 이름 넣었습니다
조국해방을 위해 싸우다가
죽더라도
귀신이 되어
곡귀곡귀
독립하자는 거지요

/이용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