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의 맑은 물속에 우리의 마음을 비춰보자!

 

▲부안호 전경

 

수질개선안 마련 위해 수질측정망 운영

국립공원은 자연경관이 뛰어나며, 생태 및 문화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을 국가에서 지정하여 관리하는 곳이다. 또한 생물종다양성이 높아 훼손이 없는 자연상태의 보존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며 적극적인 생태계 보호 원칙이 적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멸종위기종 등 희귀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한그루도 군락을 이뤄 멋진 자연경관을 이루는 곳, 이 자체가 국립공원으로서 가지는 아주 작은 생태적 가치와 소중함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국민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기 위하여 국립공원을 방문하면서도 국립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간과하고 자연의 훼손에 있어서는 관대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 1967년 지리산국립공원을 최초로 20개 국립공원이 지정된 이래 국립공원을 생태적 보전의 인식으로 전환시키고자 수많은 노력이 지속되었으며, 이러한 노력중의 하나가 국립공원의 여러 가지 아름다움과 생태적 가치의 일부인 계곡수 등 수질보전 정책이다.

▲수질분석을 위한 채수(왼쪽), 수질분석(오른쪽)

국립공원의 계곡은 국내 어느 지역의 계곡보다 수질이 양호하며, 생태적 보전 가치가 뛰어난 요소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국립공원내 모든 계곡수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999년부터 환경부와 함께 계곡ㆍ하천수 및 해수를 대상으로 수질공동측정망(126개 지점)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주기적으로 수질 변화상을 관찰하고 개선안 마련을 위한 자체 수질측정망(405개 지점)을 운영을 통해 수질오염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수질 청정 등급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수질측정망 운영 결과, 하천수질의 대표적인 지표인 BOD의 경우 ‘04년 이후 수질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계곡내 물놀이 및 취사, 야영 금지 등 공단의 적극적인 수질 개선 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대장균군의 경우에는 일부 지점에서 수질 Ⅰ등급(청정등급)에 미달하는 결과를 보이는데, 이는 국립공원내 다수 분포하고 있는 자연취락지역과 농경지의 일상생활 및 농경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계곡수로 유입되고 있으며, 유량이 많지 않은 계곡수의 특성상 탐방객의 계곡주변에서의 여가활동이 영향으로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국립공원내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배설물 등 비점오염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것 같다.

▲현장측정기를 이용한 수질 측정(왼쪽), 해양수질 모니터링(오른쪽)

변산반도국립공원의 경우에는 매년 계곡수 및 해수에 대한 BOD(해수 COD), SS,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 등의 수질 분석을 환경부 측정망 3회, 자체 측정망 2회 및 수시 현장측정을 통하여 수질오염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더불어 체계적인 수질분석을 위하여 2004년부터 자체 수질분석실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변산반도국립공원뿐만 아니라 서남부권 국립공원인 내장산, 내장산백암, 태안해안의 수질분석을 해 오고 있다. 또한 과학적 수질분석을 통한 수질오염원의 효율적 파악 및 관리를 위하여 2007년에는 영양염류(NH3-N, T-N, T-P) 분석을 위한 자외선 분광광도계(UV기)를 구비하였으며, 2011년 수질분석 공인기관으로 인증받기 위해 정밀도와 재현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분석교육 참석, 반복 실험을 시행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공원내 수질오염원 변동현황(점오염원)을 파악하고 지자체, 지역주민, 사찰 등과 협조하여 지속적으로 오수처리시설을 확충해 나아가고 있으며, 수질악화 지점에 대해서는 이러한 점오염원과 함께 비점오염원 조사를 통해 수질개선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립공원 산봉우리에 올라 정상 등극의 성취감과 스트레스를 날리고자 하던 ‘야호!“라는 메아리는 야생동물에 심각한 스트레스를 줌으로서 각종 캠페인을 통해 이제는 보기 힘든 광경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여름 피서철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영하며 고기를 구워먹는 등 전형적인 나들이의 모습은 국립공원 기초 생태계인 계곡에 또 하나의 아픔을 주는 행위이며, 이는 곧 우리와 후손에게 현재의 아름다운 계곡 및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행동이란 걸 인식했으면 좋겠다. 올 여름 피서는 계곡의 아픔은 줄여주고, 아름다움은 더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여행이 되었으면 한다.

/이승호(변산반도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