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松의 辯

 

제가 그랬습니다.
구지(嶇地)에서 태어나 넓고, 높게 보지도 못하고
사려마저 깊지 못하니
세상을 살아가는 요량이 있었으리오
그저 덤벙거리다…
나름의 몫도 헤아리지 못한 채
괜스레 두려워 망설이는 사이

하나를 가진 사람은 둘을 향해 뛰어가고…….
열을 가진 사람은 백을 향해 달려간 후…….
나는 왠지 밀리고 채이고 부대낀 채로…….
누가 볼세라 고개를 숙인 채 모퉁이로 돌아 …….
홀로 해명 태명 변방을 서성이다…….

어느 날은 죽장(竹杖)을 친구하여
변산(邊山)의 산새랑, 다람쥐랑, 청솔모 아줌씨랑
만난 듯 숨어 버리는 그들과
하루는 내변(內邊)에서…

한날은 돛단배 멀어져 간 황혼의
해변(海邊)에서……,
소일 삼아 변산의 자료를 펼쳐 보기도 하고
정리해 보다가 간혹 떠오르는 단상(斷想)들을…
필(筆)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변산에 오실 기회가 된다면 미미한 자료이오나
혹 참고가 되었음 하는 조그만 마음으로……

邊山에서
小松 金吉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