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의 귀염둥이 미선나무

미선나무(천연기념물 제370호 2001.03.25 내변산에서)

 

미선나무 꽃이 없는 변산의 봄을 상상할 수 있을까?

작년에는 눈 속에 핀 미선나무 꽃을 볼 수 있었다.
지난 일요일(10), 올해가 일주일 정도 봄이 이르다기에
변산을 찾았더니 아직은 피지 않았다.
아마 이번 주면 피지 않을까?

변산의 귀염둥이인 미선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충북 괴산과 변산반도에서만
군락을 이루고 자생하는 세계 1속1종의 희귀식물로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나무일지 모르나
식물학자들에게는 각별한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나무의 키는 1∼1.5m 정도 자라며 개나리와 비슷하다.
잎이 나기전에 꽃이 먼저 피는데
개나리보다 보름정도 먼저 피어 봄을 알린다.
꽃의 색은 흰색 또는 엷은 복숭아 꽃과 같이 분홍색을 띤다.
개나리는 향기가 없는 반면 미선나무는 그윽한 향기를 뿜어낸다.

미선나무 씨가 부채모양이라
미선나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부안댐 수몰지역인 중계마을 중계다리 부근과 백천내 주변,
그리고 서운암 주변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나
댐의 완공으로 물에 잠겨버리고 말았다.

지금은 청림과 부안댐 아래 산기슭에
자생지를 새로 조성해 보호하고 있으나,
생육상태가 건강한 편은 아니다.

다행히 물에 잠기지 않은 서운암 주변의 군락지는
아직은 건강한 편이다.


글쓴이 : 허철희
작성일 : 2003년 01월 20일 17시 1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