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팔씨네 이발관에는

  평일이발관에 다닌지가 10년이다. 방학 때도 기필코 이 집에서 머리를 손대야 개운하다. 이 곳에 대한 추억은 ‘연탄난로는 이발관에서 만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1980년대가 이 집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의 정치 상황과는 다르게 마음이 끌린다. 3주에 한번씩은 가는데 지역 소식을 뭉뚱그려 들을 수 있고 궁금해하는 사실이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얘기를 이 집에 오면 곱배기로 담을 수 있다. 주인은 말씨조차 조용조용하고 남의 좋은 점을 얘기하는 항상 웃는 얼굴이다. 16살부터 이발을 배우다 영팔씨는 47년생으로 백산에서 출생했는데 동진에서 자랐고 마을에서 16살부터 이발을 …

부안은 물의 나라

  부안 속담 중에 “비(雨)는 쫓고 눈(雪)은 잡아맨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비에 비해서 눈이 많이 온다는 뜻이지 비가 적다는 것은 아니다. 부안은 서해 바다와 고부천, 동진강으로 둘러 싸여 독립된 나라처럼 보이고 물산과 농산물이 풍부했지만 여름 장마철에는 홍수가, 비가 오지 않으면 가뭄에 시달렸다. 집 옆에 바다 있다 부안읍 중심부에 있는 수협 옆을 깊게 팠을 때, 개흙(바다 흙)이 나왔다. 부안 지역에는 쉽게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골이 있었다는 증거이다. 부안 들어가는 초입의 행낭골 모정에는 배를 맸다는 큰 나무가 아직도 남아 있다. 진성아파트 있는 주변은 매기가 …